제주적십자사, 12일 5000만원 상당 구호품 3000세트 제작
봉사원 등 100여명 참여…수행기관 연계해 3000가구 전달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집 밖으로 나가기도 힘든데 이렇게 찾아와주니 감사합니다"

제주시 용담1동 한 여인숙에 거주하고 있는 이기준 할아버지(82)의 얼굴에는 따뜻한 미소가 절로 나왔다.

15년 넘게 홀로 사는 이 할아버지는 몸이 불편해 막상 집을 나서는 것도 힘들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집안에서의 생활을 이어가는 상황에 적십자 봉사원들의 방문은 큰 위안이 됐다.

12일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회장 오홍식)는 봉사원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5000만원 상당의 구호품 3000세트를 만들어 도내 홀로 사는 어르신 가구에 전달하면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네오플에서 지원한 기부금을 통해 마련한 이번 구호품은 라면과 음료, 약과는 물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행동수칙 리플릿도 함께 동봉됐다.

이날 제주적십자사는 도내 10개 수행기관과 연계해 이 할아버지를 비롯한 제주시 1800가구와 서귀포시 1200가구 등 도내 홀로 사는 어르신 3000가구에 해당 물품을 전달했다.

제주적십자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어르신들이 외출하지 않고 자택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구호품을 마련했다"며 "행정기관과 협력해 소외된 이웃을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