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형 취재1팀 차장

정치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의미한다. 정치는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을 한다. 정치의 가장 큰 역할는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갈등이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하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는 제도나 그런 정치를 지향하는 사상을 말한다. 민주주의를 가장 이상적인 정치 체제라고 한다. '민중의 지배(Democracy)'라는 민주주의의 어원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민주주의는 사회 구성원이 주요 사항에 직접 참여해 결정하는 제도다. 그러나 현대 국가는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한곳에 모여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주요 결정 사항의 내용도 복잡하고 전문화되면서 전문가가 필요해졌다. 그래서 대표자를 선출하고 선출된 대표가 의사 결정을 내리는 대의민주주의를 실시하게 됐다. 이렇게 특정 집단이나 조직에서 대표를 뽑는 것을 '선거'라고 한다.

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도민의 삶의 질을 좋게 하겠다며 정치인, 법조인, 교수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선거에 출마했다. 출마자들은 "제주도를 위해,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한다.

하지만 상대 후보의 약점을 공략하면서 '흠집 내기'도 서슴지 않고 있다. 정책공약과 정치철학 등으로 지지율을 올리는 것보다 상대방이 '국회의원 감'이 아니란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 손쉬운 전략일 수도 있다. 정책으로 승부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자칫 상대 후보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사회 구성원들이 다른 생각 등으로 갈등이 생겼을 때 해결하는 것이 정치의 핵심이다. 하지만 최근 선거에 나서는 일부 출마자들은 검증 등을 이유로 상대 후보의 약점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정치가 오히려 갈등을 만드는 '주범'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선거 출마자들은 사회 갈등을 해결하고, 지역 주민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인지 다시 고민해야 할 것이다. 윤주형 취재1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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