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홍석 이학박사·전 동국대교수 겸 학장·논설위원

제주도는 지가(rent)상승률에서 전국최고이다. 그만큼이나 '사람들이 떠나는 섬'이 아니라, 몰려오는 섬으로 급변하고 있다. 이것이 토지수요에서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상품화시대를 맞게 만들었다. 하지만 결과에서 '토지에 대한 수급(需給)불균형문제'와 함께, 난(亂)개발로 이어지게 됐다. 관련된 징후는 인구분포에서 드러나는데, 지역격차와 함께 시급성을 알리는 증거로 남는다. 

인구분포를 '행정구역과 연계'시킬 때, 북쪽에 위치한 제주시가 49.5만인데 반하여, 남쪽에 위치한 서귀포시는 18.8만에 그친다. 여기에 근거하더라도, 전자는 후자보다 2.6배에 달할 만큼, 인구분포에서 '지역격차와 함께 편중성'을 보인다. 동(洞)단위에 근거하더라도, 제주시노형동은 서귀포시관할의 정방동보다, 21배에 달할 만큼 격차를 보인다. 지역불균형(unbalance)을 보이는 단편적 모습이다.    

사람의 집단을 인구(人口)로 표현할 때 '적정분포가 관건'이 된다. 토지공간이 '인간에 의해 이용대상'이 된다면, 인간집단은 '이용주체의 위치'에 놓이기 때문이다. 둘의 관계를 별개로 바라볼 수없는 것도, 이런데 연유한다. 공식(公式)을 앞세울 때 "인구>토지"의 경우, 과밀(過密)로 이어진다. 이에 반하여 "인구<토지"의 경우, 과소(過疏)가 됨으로 '양면에 걸친 부정적 모습'이다.

인간사회가 지향하는 것은 과밀하지 않으면서, 과소하지도 않은 '적정수준(optimum level)을 유지'하는데로, 초점이 모아진다. 그럴 때에 한해서 인간이 추구하는 '안전과 번영'을 이루게 됨으로, 관련학계는 이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이상(理想)모델을 제시'해왔다. 이것이 동심원구조(concentric zone)인데, 지역한가운데에 중심도시를 두는 한편, 주변을 향해서 근교농업을 시작으로 '농업지대와 삼림대를 배치'하게 된다.    

하지만 '평야에 한정된 구도(構圖)'일 뿐, 제주도와 같이 '타원형의 섬'이면서, 가운데에 한라산이 높게 솟아오른 상황에서, 적용자체가 불합리하다. 그래서 대안으로 구상한 것이 "6각형구도(hexagonal frame)"이다. 이스라엘국기처럼 '2개의 정(正)삼각형을 중복시킨 모양새'다. 거기에는 '창조적 시발점(beginning of creation)이 상상력을 낳게 한다'는 버나드 쇼의 명언과도 상통하고 있다.                          

육각(六角)형의 골격(frame)을 실질공간에 적용할 때, 다음과 같은 실재상황이 펼쳐진다. 북사면에는 제주시를 정점(頂點)으로, 성산중심의 동남부와 대정중심의 서남부에 '차위(次位)그룹의 거점'을 근거로, 삼각형구도를 드러낸다. 마치 '삼읍(三邑)시대를 재현'한 느낌이다. 남사면에는 서귀포시를 정점으로, 세화중심의 동북부와 한림중심의 서북부에 '차위그룹의 거점'을 설정한다. 

교통노선과 연계할 때 '6각형구조를 중복'시킨 모양새다. 이런 구상이 현실화되면, 다음과 같은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 지역편중에서 오는 과밀문제가 살아지는 대신 '균형발전논리를 실현'하는 시범지역으로, 위상을 굳히면서 '전국적 관심'을 모으게 된다. 여기에다 주민들은 토지와 주택가격상승에 따른 '상호마찰과 대결구도'에서 벗어나는 한편, 이익추구에만 몰두하며 '소송사건을 앞세워온 험지(險地)'에서, 벗어나게 된다.  

결과적으로 주민들에게 이로움을 안기는 '홍익(弘益)인간시대를 열어가는 긍정적인 변화시대'를 맞게 된다. 또한 교통과 환경에 걸친 '현실적 난제(難題)'로부터, 탈피함과 동시에 '복지(well being)중심의 다중효과'까지, 얻어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인간사회가 지향하는 '안락한 생활과 쾌적한 환경유지'는 물론, 복지증진으로 이어지는 다중(多重)효과를 얻어내게 됐으니 '새로운 개발골격( frame)으로 구상'하는게 온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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