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독특한 자연자산인 오름이 통신시설 등으로 훼손되고 있으나 복구는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의 오름은 송이채취와 등반로·농로 개설, 통신·송전탑 등 시설설치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

 이 가운데 도가 각종 시설물 설치로 훼손된 오름을 파악한 결과 368개의 오름 가운데 34개 오름에 45개 시설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시설(통신·방송·군사시설)이 33개로 가장 많았으며 송전탑 4개, 기타 시설 8개가 들어서 있다.

 통신시설의 경우 제주시 개오리 오름 등 23개 오름에 각종 통신시설이 설치돼 있으나 공용화 기지국이 설치된 곳은 8개 오름에 그치고 있다.

 특히 도로가 개설된 오름 가운데 정상부에 각종 통신시설이 시설된 오름만 13곳에 이르며 오름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

 이와함께 거대한 철골구조물인 송전탑도 4개가 지그리오름 등 3곳의 오름에 시설됐다.

 반면 시·군은 지난 96년 구좌읍 둔지봉 2㏊ 복구를 비롯, 훼손된 오름에 대한 복구를 추진하고 있으나 지난해 말까지 추진실적은 5억7100만원을 들여 4개 오름 12㏊를 복구하는데 그치고 있다.

 송전탑의 경우 지중화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장기적인 과제로 남겨져 있으며 기존 시설된 통신탑 공동기지국화 유도도 해당 업체의 사정 등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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