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제주시에서 무료 배포한 제주어 문양 디자인.

제주어상담실 지난해 336건 이용
도외 문의 22.3%, 10대는 없어

지난해 제주어상담실 이용자 5명 중 1명은 도외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연구원(원장 김동전)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순자)는 최근 지난해 제주어종합상담실 상담실적을 집계·공개했다.

제주어상담실은 '제주어, 궁금헌 거 싯건 들어봅서양'이란 표어를 내걸고 지난해 3월 26일 문을 열었다. 상담전화 '들어봅서'(1811-0515)와 전자우편(jejueo0515@hanmail.net) 창구를 개설해 지난 1년 동안 336건의 상담을 진행해왔다.

상담자 가운데 75건은 도외 이용자 전체의 22.3%를 차지해 사라져가는 제주어에 대한 외부지역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이용자는 259건(77.1%)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28건(8.3%)은 제주로 이주한 도민이 상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별로는 40대가 102건(30.3%)으로 가장 많았다. 50대가 97건(28.8%)으로 뒤를 이었고 30대 72건(21.4%), 60대 19건(5.7%), 70대 10건(3.0%) 순이다. 20대 이용은 34건(10.1%)에 그친데다가 10대 이용자는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도내 미래 세대에 대한 관심도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이들에 맞춘 홍보 강화가 주문됐다.

전체 336건 중 내용 분석이 가능한 321건의 상담내용을 분류한 결과로는 어휘 관련이 106건(28%)으로 가장 많았다. 어휘 관련 상담 가운데 표준어를 제주어로 바꿔 달라는 질문이 82건(26%)이었으며 제주어를 표준어로 바꿔달라는 문의는 24건(8%)이었다.

이외에도 구와 문장 36건(11%), 뜻풀이 관련 58건(18%), 표기 관련 47건(15%), 어원 관련 5건(2%)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제주방언에서 'ㅐ'를 'ㅔ'로 발음하고 표기하는 이유나 아래아 활용 시기, 제주어 사전 구매처 문의에 대한 답변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이후 상담실 운영 과제를 도출했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이번 제주어상담실 1주년을 기념해 상담자료 모음집 「'빌레'의 표준어는 무신거우꽈?」를 발간할 예정이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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