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상 제주한라대학교 교수·논설위원

며칠 전에 학교로 걸어가고 있는 중에 우리의 일상생활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순간들인가!! 새삼스럽게 깊이 느꼈다. 화창한 봄 날씨, 따가운 햇살, 화려하게 피어있는 벚꽃들, 아리따운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그러나 소수의 발걸음들 .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학교는 개학을 못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신하고 있다. 학생들이 그립다. 

경제적 어려움, 질병으로 인한 고통과 죽음 등 어렵고 안타까운 삶에 힘들어하는 삶이 이어지고 있다.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순간순간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속에서 물이 가지는 덕에서 얻는 교훈으로 희망을 가지면 좋겠다. 노자의 수륙육덕(水流六德) 을 풀어서 현 상황을 극복해 보자.

첫째, 바위도 뚫는 물방울의 끈기와 인내(忍耐) 2020년 4월 1일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은 확진환자 9,887명, 검사 진행자 16,585명, 격리해제자 5,567, 사망자 165명이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이 우리나라에 전파되고 난 후 상황을 보면서 물의 끈기와 인내로 방역을 하고, 치료를 하다보면 언젠가 끝이 올 것이라는 희망으로 오늘의 힘든 하루하루를 지혜롭게 생활을 해야 하겠다.

둘째, 흐르고 흘러 바다를 이루는 대의(大義)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 의료진들에게 보내진 이성구 대구시 의사회장의 호소문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환자는 넘쳐나지만, 의사들의 일손은 턱없이 모자랍니다. 이 위기에 단 한 푼의 대가, 한마디의 칭찬도 바라지 말고 피와 땀과 눈물로 시민들을 구합시다. 지금 바로 선별 진료소로, 대구의료원으로, 격리병원으로 그리고 응급실로 와주십시오" 라는 대의에 전국의 많은 의료인들이 대구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셋째, 어떤 그릇에나 담기는 융통성(融通性) 교육부는 다음 주부터 온라인 학교 수업을 시작하고 매년 11월에 치르는 대입 일정을 연기한다고 3월 31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둘러싼 우려가 불식되지 않고 있고, 소규모 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현장 수업이 진행되지 않음에 따른 엄청난 문제와 힘든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일일이 다 말할 수 없지만 이러한 상황을 불평불만을 하기 보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융통성있게 대응해 나가는 것이 현명한 삶이라는 것을 다양한 그릇에 다양한 모습으로 담기는 물의 융통성에서 배워야 할 것 같다. 

넷째, 다양한 문제도 받아주는 포용력(包容力) 코로나 발병지 우한 교민을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에 분리 수용하는 과정에서 반대와 수용이 전개되는 과정을 보면서 지역이기주의를 우선시하는 마음과 물처럼 다양한 문제들을 포용하고 처리하는 힘을 발휘하는 물의 덕을 우리도 가지고 해결하면 보다 바람직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다섯째,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지혜(智慧)를 총동원하고 있는 행정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렵다고 한탄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내가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섯째, 낮은 곳을 찾아 흐르는 겸손(謙遜)의 덕목을 실천하는 의료 자원봉사자들과 방역종사자들 모두가 꺼리는 저 낮은 곳을 향하여 묵묵히 섬기는 모습을 돌아보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해결에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돌아보게 된다. 우리 일상생활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물의 이러한 덕목으로 풀어나가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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