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인한 한차례의 공연 연기로 아쉬움을 남겼던 우도동굴음악회가 24일 오후 3시30분 우도 고래콧구멍에서 많은 박수갈채 속에 치러졌다. 200여명의 관객이 자리한 이날 고래콧구멍 공연장은 무대와 객석의 나뉨 없이 서로 음악을 들려주고 들음이 하나가 되는 작은 보금자리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1부는 ‘동굴과 제주소리의 만남’의 테마처럼 제주 가락 한마당으로 꾸며졌다. 민요창 박순재·고성옥씨 등이 ‘멜 후리는 소리’ 등을 밀려오는 바다 내음에 실어 더욱 구성지게 선사했다.

 클래식의 무대로 마련된 2부는 동굴의 울림 속에 자연스레 스며든 기악과 성악의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무대였다. 하피스트 박리나씨가 헨델의 ‘하프협주곡, 제1악장’, 클라리네스트 동 철씨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가장조 k.622’중 등을 연주했다.

 특히 또 소프라노 최윤덕씨와 테너 현행복씨가 이중창으로 선사한 「춘희」중 ‘축배의 노래’ 는 힘찬 선율로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음악을 전공한다는 백진아씨(23)는 “꼭 오고 싶어서 서울에서 일부러 우도 동굴음악회를 찾았다”며 “독특한 동굴에서 듣는 클래식 곡들은 정말 좋았다. 하지만 규모가 너무 작은 것 같다”며 짧은 음악회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