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5월까지 셧아웃 숙박시설 속출, 무급 휴가·부분 영업 확대
정책 지원 효과미미, 버티기 한계 신속성·실효성 고려 주문

제주 관광업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코로나19사태 장기화로 관광객이 급감하며 '셧아웃'을 선언한 숙박시설이 늘고 있는가 하면 관광진흥기금 지원 기준 확대라는 급한 불 끄기 대책도 각종 조건에 막혀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13일 제주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제주시권 호텔들의 3·4월 객실 점유율은 평균 10%대 그쳤다. 사실상 영업 상태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다.

연동권에 위치한 A호텔은 지난 3월 6일 시작한 임시휴업 일시를 다음달까지 연장했다.

도심형 리조트로 차별화했던 B호텔도 신관을 폐쇄하고 구관만 운영하는 상황이다.

원도심 대표 C호텔은 시그니처인 스카이라운지 영업을 중단했다. 이달 들어 직원 70%에 대해 유급 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D호텔은 단축근무제로 버티는 상황에 전체 영업장 중 사우나만 운영 중이다.

E호텔도 오전에만 룸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비용 절감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4성급 호텔들 중에는 6월까지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곳도 여럿 있을 정도다.

코로나19 확진자 이용으로 이름을 거론된 F숙박시설은 이후 식음료 업장 일부만 열어놓은 채 축소 운영중이다. 객실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달 들어 유급휴가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중문관광단지. 이은지 기자

중문관광단지 내 5성급 호텔들도 3월 15~20%대 예약율에서 벗어났을 뿐 5월은 장담하지 못할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런 사정들을 해소하기 위해 제주도가 관광진흥기금 지원대상과 규모를 확대했지만 '단비'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지사 추천서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담보가 없으면 사실상 바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 신용 대출도 제주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신청을 하면 받을 수 있지만 상담 예약은 '5월 8일'이후나 가능하다.

노후 관광숙박시설 개보수 지원 등에 집중하면서 '한도 초과'로 지원을 못 받거나 필요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등 지원 효과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걱정을 사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그래도 제주에는 가지 않느냐'는 반응이 제일 무서울 만큼 힘들다"며 "이런 상황이 9월까지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관광발 고용재난이 이어지지 않도록 자금 지원에 실효성과 신속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