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클린하우스 1669곳 중 931곳 설치…일부 부서지거나 작동안해
시, 각 읍·면·동 관리…초기 설치건 고장여부 확인 어려워 집계하지않아

제주시내 클린하우스에 설치된 일부 폐쇄회로(CC)TV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불법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행정당국은 이 같은 고장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클린하우스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시내 운영되는 클린 하우스는 지난해 말 기준 모두 1669곳(비가림 1172곳·거치대 497곳)으로 이 중 931곳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다.

14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한 클린하우스에는 불법투기 현장을 적발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양쪽에 설치돼 있었지만 2대 모두 카메라 렌즈가 부숴지고 고정된 부분이 떨어진 채 매달려 있었다.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에 따라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리는 날 임에도 불구하고 클린하우스 앞에 버려진 일반 비닐봉투에는 종이와 라면봉지 등이 뒤섞여 버려졌다.

같은 시각 제주시 도두동 한 클린하우스도 마찬가지다.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봉투에 생활 쓰레기가 담겨 있거나 대형폐기물 스티커도 부착되지 않은 폐살림살이가 자리했다.

주민 김모씨(54)는 "누군가가 버린 대형폐기물이 치워지지 않고 수일 동안 방치돼 범인을 잡기 위해 행정당국에 신고했지만,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다"며 "관리는 안 하고 폼으로 달아놓을 거면 왜 비싼 세금을 들여 낭비하냐"고 꼬집었다.

현재 클린 하우스는 각 읍·면·동에서 맡고 있으며 시행 초기 설치된 폐쇄회로(CC)TV의 경우 고장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 고장 실적 등을 집계하고 있지 않다는 게 행정당국의 설명이다.

애월읍 관계자는 "해당 클린 하우스는 수산리 마을회에서 지난 2016년 설치해 관리돼 오는 곳"이라며 "수산리 내 애월읍에서 설치한 클린하우스 2곳 이외 나머지는 폐쇄회로(CC)TV 고장 여부에 대해 확인이 어려울뿐더러 관리 책임도 없다"고 말했다. 박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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