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수 제주특별자치도새마을회장

요즘에는 코로나19로 제조업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일시적으로 대기오염의 질이 조금 좋아졌지만 WHO발표에 따르면 2012년 지구의 공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700만명에 달했다. 지금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수보다 엄청나다.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어쩌면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 징조의 하나일지로 모른다.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고 그 속에 갇혀있던 바이러스가 나타나 제2, 제3의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22일은 새마을운동 50주년

이에 4월22일 제창 50주년을 맞은 새마을운동은 지난해부터 생명살림운동으로 대전환을 해나가고 있다.

무릇 바람직한 사회운동은 그 사회가 안고 있는 "근본적이고 절실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람들의 사회적 실천행동이다. 오늘 우리 모두의 근본적이고 절실한 과제는 바로 인류존망의 위기, 생명의 위기를 극복하는 "생명살림운동"이다. 

생명살림운동은 나 자신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문명운동이다.

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갖고 보다 많은 소유보다는 단순?소박함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생활운동을 실천해야 한다. 집에서, 마을에서, 직장에서 "스스로, 함께"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대량쓰레기를 발생하는 거대문명을 거부하고 적정함과 작은 것을 귀하게 여기는 생명의 문명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해야 한다. 

그러한 실천을 위해 제주도새마을회에서는 4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제주가 해양과 하천폐기물쓰레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양쓰레기의 67%가 육상과 하천에서 유입되기에 새마을지도자들이 앞장서서 월1회 전담제를 지정해 제주시 산지천에서부터 옹포천을 지나 서귀포 창고천에서 효례천까지 바다로 흘러들어가기 전에 건천인 하천의 쓰레기 수거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해양생물권 보전에 앞장서 나가겠다.

그리고 나무가 자라면서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므로 휴경지와 조그만 자투리땅이라도 찾아내어 이산화탄소 흡수력이 가장 뛰어난 비자나무,은행나무, 대추나무 등의 나무심기와 1년생 식물인 양삼 케나프를 심어 빠르게 변화하는 기후변화에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

또한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제주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깊이 인식해 새마을지도자가 추진하는 모든 행사에서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며 도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또한 배달음식점의 다회용 그릇을 사용하면서 비닐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도록 홍보와 계도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생명살림운동은 의식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므로 생명살림 실천운동가 1000명을 양성해 학교와 경로당 각급단체 행사장 등 찾아가는 교육을 통해 도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도민의 1%인 6만6000명의 동참약속을 유도하겠다.

이러한 생명살림운동을 실천하는 비용도 자체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읍면동새마을 전 조직이 함께하는'전 새마을가족 1만원씩 참여 성금'을 모금, 양삼 케냐프 씨앗 구입 등 생명살림 국민운동 추진사업에 사용하고, 점차 많은 사람들이 동참을 유도하겠다.

생명살림운동은 우리의 힘, 우리의 실천만으로는 도달하기 어렵다. 그래서 정부, 기업, 국민이 함께해야 하고 인종, 종교, 이념, 국가를 뛰어 넘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도민 모두의 실천 필요해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 짧다. 조건의 불리함, 시간의 촉박함을 계산하기 전에 그리고 정부와 기업 특히 거대자본을 탓하기 전에 우리 국민 모두가 생명살림의 길로 나서야 한다. 생각을 바꾸고 생활을 바꾸며, 스스로 함께 실천의 길, 생명살림의 길로 나서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다. 

도민 모두의 실천을 통해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하는 실낱같은 생명의 길, 더 큰 생명공동체의 길로 만들어 가겠다. 이러한 결심과 실천이 있을 때 우리 후손들에게 제대로 된 아름다운 유네스코 제주 자연유산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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