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복지정책과 양은아

현재는 과거에서 비롯되고 미래는 현재로부터 온다.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온전한 삶은 과거에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유명, 무명의 많은 참전 유공자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후배 세대들은 그 분들의 피땀으로 지켜낸 성터에서 살고 있음을 항시 유념하고 존경과 예우에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참으로 오랫동안 우리 제주지역의 숙원이었던 제주국립묘지가 지난해 11월 착공을 했다. 제주국립묘지 조성의 필요성을 제기했던 2004년 이 후 무려 15년 만의 일이다. 국립묘지에 묻히기를 희망하는 1만 3천여 명의 6.25 참전유공자와 4천여 명의 월남참전유공자들의 오랜 간절함이 일구어낸 결과이리라.

제주국립묘지는 현 제주시 충혼묘지 권역(한라산 아흔아홉골)에 27만여㎡ 규모로 봉안당 및 봉안묘 각각 5천기, 현충관, 현충탑, 유족 편의시설, 휴계공간 등을 설치하게 되며 2022년 하반기 즈음에 조성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한다. 

제주 출신 6·25참전유공자가 한 해에 100여 명 정도 돌아가신다고 한다. 지난날 험난한 전쟁터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일신의 안위를 내던졌던 그 분들은 마땅히 존경받고 예우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충혼묘지에 안장되지 못하고 가족묘지, 공동묘지, 양지공원 등에 쓸쓸히 안장되는 안타까운 날들이 있었다. 

그러나 2022년 제주국립묘지가 개원되면 6·25참전유공자와 월남참전유공자도 안장할 수 있게 된다니 하니, 그 분들의 희생에 이제라도 보답하는 길이 열렸음에 기쁘고 끝까지 예우를 다할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아무쪼록 나라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신 우리의 참전영웅들을 위해서라도 제주국립묘지 조성사업이 순풍에 돛 단 배처럼 조용한 가운데 거침없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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