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도서관 문헌정보과 진승량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말하는 '코로나 블루'가 바이러스만큼이나 더 사람들을 짓누르고 있다.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답답함과 불안은 계속해서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TV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같은 오락 활동을 통해 힘든 상황을 견뎌 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매일 지속적으로 영상물을 보거나 게임을 할수록 무력감만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런 상황에 대안 하나를 제시한다면 바로 독서가 아닐까?

코로나19 지역사회 차단을 위하여 임시 휴관중인 한라도서관은 '북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지난달 11일부터 도입하였다. 여유 공간이 생긴 주차장 앞을 지나면서 차 안에서 도서를 수령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주2회 운영하고 있으며 임시휴관 종료 시까지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도내 다른 공공도서관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정된 장소에서 비대면 예약도서 대출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도서 예약은 제주특별자치도 공공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1인 5권까지 가능하며, 다 읽은 도서는 무인 반납기를 이용해 반납하면 된다. 

지난 한 달 동안 11,000여권의 도서가 드라이브 스루 예약도서 대출서비스를 통하여 제공되었다. 

오는 4월23일은 '세계 책의 날'이다. 1616년 4월 23일 사망한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와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를 기려 유네스코는 이 날을 세계 책의 날로 지정했다.

소설 '인간의 굴레'와 '달과 6펜스'로 유명한 작가 서머셋 몸은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인생의 모든 불행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피난처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코로나시대 차분히 책을 읽으면 마음을 안정시켜 답답하고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힘을 얻을 수 있다.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리지도 모른다.

그 어느 때보다 잔인한 올해 4월, 독서로 코로나 블루를 힘차게 극복해 보자. 책이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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