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폐기물 등 종류 다양…악취·환경 훼손 우려
매년 500여건 적발…지난해 두 배 가까이 급증
현장 적발 어려워 단속 한계…철저한 관리 요구

제주에서 가장 긴 하천인 '한천'이 무분별한 쓰레기 불법 투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한천은 한라산 정상 백록담 북쪽에서부터 용담동 용연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기 때문에 해양쓰레기 발생 원인으로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 20일 제주 한천 상류에 위치한 저류지 인근에는 각종 쓰레기 더미가 수북이 쌓이면서 마치 작은 쓰레기 매립장을 방불케 했다.

냉장고나 가전제품 등 대형폐기물은 물론 페트병, 플라스틱 용기, 종이상자 등 쓰레기 종류도 셀 수 없이 많았다.

게다가 해당 쓰레기 등은 상당 기간 방치, 수풀과 한데 뒤엉키면서 심한 악취는 물론 환경 훼손도 우려되고 있지만 하천을 비롯한 제주시내 쓰레기 불법 투기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날 제주시에 따르면 쓰레기 불법 투기에 따른 과태료 부과 건수는 2017년 510건(과태료 부과액 8505만9800원), 2018년 531건(8018만원)에서 지난해에는 924건(1억3628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문제는 쓰레기 대부분이 인적이 드물고 감시용 CCTV가 없는 지역에 불법 투기하는데다 주로 어두운 밤을 이용해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현장 적발이 어렵다 보니 단속에 한계를 보이면서 쓰레기 불법 투기 근절을 위한 성숙한 시민 의식과 하천 관리 등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쓰레기 불법 투기는 CCTV 판독 등으로 행위자를 적발하지만 야간에는 피아식별이 힘들어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며 "올바른 쓰레기 배출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예산과 인력 등을 투입해 주기적으로 하천 쓰레기를 치우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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