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이 20일 온라인 개학에 합류한 가운데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2학년 학생들이 EBS강의를 듣고 있다. 김대생 기자

초1-3학년 3차 온라인 개학…여전히 EBS 접속 장애 
"저학년 집중도 떨어지는 등 부모없이는 무용지물"

"부모가 직접 출석 체크도 해야 하고 잠시 한눈 팔면 아이들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등 부모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초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이 20일 온라인 개학에 합류하면서 우려했던 '학부모 개학'이 현실화됐다. 교육부는 1-2학년은 아직 자기주도적 학습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텔레비전을 이용한 EBS방송 중심의 원격수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일선 학교 긴급돌봄교실에서는 1·2차 온라인개학 때도 문제가 발생했던 접속 장애가 이어져 혼란을 빚었다. 긴급돌봄교실 EBS강의가 오전 한때 접속장애가 발생하는 등 여전히 온라인은 불안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스마트기기에 익숙지 않아 이날 휴가와 늦은 출근을 택한 저학년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돌보느라 진땀을 쏟았다.

도내 한 초등학교 2학년과 4학년을 둔 한 학부모는 탄력근무로 직장에 오후 출근을 택해 아이들의 EBS강의와 화상수업을 도왔다.

우려와는 달리 EBS나 화상수업은 접속이 잘 돼 무난했다. 하지만 4학년 큰아이가 화상수업에 들어가려면 로그인을 해줘야 했고 2학년 동생은 잠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스마트폰을 보는 등 EBS강의의 집중도가 떨어졌다. 

이 학부모는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부모 중 누구 한 사람의 관리가 필요한데 직장을 다녀야 하는 부모로서는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이날 제주시내 모 초등학교 2학년 돌봄교실에서도 오전 9시30분 첫 국어 EBS강의가 갑자기 다운이 돼  부랴부랴 인터넷 회선을 점검하는 일이 발생했다.

담당 교사는 "아침 9시 1학년 강의는 정상적으로 EBS강의가 진행됐는데 9시 30분 2학년 강의 시작을 기다렸지만 접속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광초 강병희 교장은 "온라인 개학을 위해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지난주 한꺼번에 하루 일과를 학생들에게 한꺼번에 알려주는 바람에 수업 진도율과 출석 자체를 맞추는데 어려운 점이 발생했다"며 "20일부터는 학생들이 출석을 잘 할 수 있도록 1교시가 끝난 후 다음 수업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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