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의회 공보팀장 김정수

친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요소 중에 하나이다.

친절 실천은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타인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는 기본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코로나 19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다. 가급적 밀폐된 공간과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는 피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불편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올레 길을 걸은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제주의 올레코스는 해안선을 끼고 있거나 오름을 끼고 있다. 올레길을 걷는 분들은 버스를 타고 가거나, 올레의 시작 또는 종착점을 기준으로 자기차량을 세워놓고 걷는데, 나는 시작점에 차를 세워놓고 다시 돌아가는 방법을 선택한다. 

지난달 걸었던 올레길 코스는 바닷가에서 출발하여 중산간을 끼는 코스였는데 대중교통 노선도 다양치 않고, 주말이라 시간 간격도 길어져서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았지만, 버스정류소에서 다행히 마을버스를 타게 되었다. 

그 기사 분은 내가 승차하자마자 이름은 무엇이며, 핸드폰번호는 어떻게 되는지를 물었다.

대답에 응한 후 이런 인적사항을 묻는 이유에 대해 질문했다. 이제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였기 때문이다. 그 분은 이곳 마을버스 탑승하시는 분들 중에 가끔 물건을 놓고 내리는 분들이 있어 찾아주고 싶지만 연락할 방법이 없어 곤란한 경우를 겪었다고 하면서 이 부근 노선에서는 본인만 그렇게 한다고 했다. 목적지 까지 얘기를 나눠주는 기사 분을 보면서 승객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너무나 친절해 보였다. 여태껏 그런 경험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은 친절을 많이 강조는 하고 있지만, 그 실천은 어느 정도인지 묻고 싶다. 민원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자세가 친절의 시작이 아닌가 한다.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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