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등 순자산액 감소…금융부채 부담 커

제주 '보통가구' 수준은 전국 대비 얼마나 될까.

대한민국 '보통가구'는 지난해 월 평균 486만원을 벌어 절반인 241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득 상승률 둔화에 맞춰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빚 부담과 부동산 자산 격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한은행이 27일 발표한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가 내린 결론이다. 보고서는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95% 신뢰 수준, 오차 범위 ±0.98%p)을 대상으로 지난해 9~10월 진행한 이메일 설문 조사를 분석해 정리했다.

지난해 월 평균 가구 소득은 486만원으로 전년(476만원) 대비 10만원 늘었다. 모든 구간에서 소득이 증가했지만 전년 월 소득 상승액(14만원)에는 못 미쳤다.

소득 상승률이 둔화되자 소비는 241만원으로 전년(238만원) 대비 3만원만 늘렸다. 식비가 5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ㆍ통신비에 36만원, 교육비에 28만원, 월세ㆍ관리비에 26만원을 썼다.

제주 '보통가구'이 지난해 월 평균 소득은 453만원으로 전년 427만원에 비해 26만원 늘었다.

근로소득이 월 259만원으로 전년 239만원보다 20만원 정도 늘어난 덕을 봤다. 사업소득이나 재산소득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복지 사각 최소화를 위한 노력들이 반영되며 이전 소득(생산에 대한 대가로 받는 보수는 아니나 개인의 가계에 소득의 형태로 들어오는 수입)이 2018년 월평균 36만3000원에서 지난해 40만8000원으로 늘어난 것도 반영됐다.

보고서에서는 대한민국 보통가구 월 저축ㆍ투자는 117만원, 부채상환은 41만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정리했다. 전반적으로 빚이 있는 가구수는 줄어들었지만 제주는 반대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 제주 가구당 평균 금융부채는 6313만원으로 전년 5450만원에 비해 15.8%나 늘었다. 임대보증금은 줄어들면서 2018년만 전년대비 14.5% 늘었던 순자산액이 지난해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제주 가구당 총부채는 7289만원으로 전년대비 12.7%나 상승했다.

전국 부채 보유 가구의 평균 부채잔액 8313만원에는 못 미쳤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 회복 가능성도 낮았다.

계층별 소득격차는 전년과 비슷했다. 상위 20%에 해당하는 소득 5구간은 월 902만원, 하위 20%에 해당하는 소득 1구간은 189만원을 벌어 격차가 4.8배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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