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동률 -0.6% 기록…취업·생계유지 기회 제약 원인

코로나19가 시도간 인구 이동까지 막았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관광'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기회가 절실했던 청년층의 고민을 키웠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국내 인구 이동'동향에 따르면 3월만 제주에서 326명이 순유출(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더 많은 현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2월 순유입 증가로 숨을 돌린 상황이 불과 한 달 사이에 반전됐다.

제주 순이동률이 -0.6%까지 떨어졌다.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데다 진학·등교 등 이동 기회가 제한됐지만 '먹고 살'걱정이 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연령별로 20대만 전입 대비 357명이 제주살이를 포기했다. 50대 33명, 60대 55명 등 제주에서 버티기 힘들어진 사정을 반영했다.

20대 순유출은 가속이 붙은 상황이다. 2월만 전출 신고를 한 인원이 전입 보다 278명 많았다. 전달까지 순유입이 많았던 50대가 흔들린 것은 실직 등의 영향이 컸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광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일을 찾아 이동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3월초 휴차 신청을 한 전세버스만 전체 등록대수(1882대)의 33.4%나 됐다. 골목상권 위축은 물론 문화·예술·서비스업 등에서도 '수입 0'부담을 이기지 못해 상대적으로 기회가 많은 지역으로 이동한 경우가 많았다.

2월만 222명이 순유입됐던 30·40대도 3월 131명으로 줄어드는 등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주행을 망설였다.

한편 올 1분기만 전입(2만9470명)보다 전출(3만38명)이 568명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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