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암초인 제주 '이어도'가 과거 화산폭발로 생겨난 화산체라는 사실이 주변해역에서 발견된 응회암을 통해 규명됐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응회암 표면에 있는 조개류 껍데기와 산호초 등을 조사, 화산체 일부는 과거 파도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생기는 '파식대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주변해역 암석조각 분출물 쌓여 굳은 응회암 분석
화산체 일부 파도 침식작용 형성 파식대지로 추정

수중 암초인 제주 '이어도'가 과거 화산폭발로 생겨난 화산체라는 사실이 규명됐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원장 홍래형)은 지난해 이어도 주변해역의 해저 퇴적물 조사에서 발견된 암석조각(45×35×10㎝)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수심 약 56m에서 채취된 암석조각은 화산분출물이 쌓여서 굳어진 응회암으로, 층리구조와 조개류가 서식한 흔적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구멍들(borings)을 가졌다.

응회암에 나타난 층리구조는 화산이 분출될 때 화산재 등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층으로, 이어도가 화산기원 암석층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암석 표면에 있는 직경 10㎜ 내외의 구멍들과 그 구멍을 만든 조개류 껍데기, 산호초를 통해 화산체 일부가 과거 파도에 의한 침식작용 등으로 해안가에 생긴 평탄한 지형인 '파식대지'로 추정된다고 해양조사원은 설명했다.

분석 결과에 따라 이어도가 과거 해수면이 낮아졌던 시기에 대기에 노출됐다가, 다시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해저 화산체로 남게 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장태수 교수 국립해양조사원과 한국해양대학교 연구팀이 함께 수행했으며, 연구를 통해 채취한 응회암은 현재 국립해양조사원 별관에 전시되고 있다.

이은일 국립해양조사원 해양과학조사연구실장은 "이번 연구에 이어, 앞으로는 이어도와 제주도 간 지질학적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연구도 추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