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는 보물이우다 9. 옛날 오일장

ᄒᆞᆫ 오십년 전이 나가 고등ᄒᆞᆨ교 뎅길 적인 지금 제주중앙여중 서펜이 서사라질부떠 그 아래 남교 소용내ᄁᆞ지 대한질광 그디 부뜬 소롯질에 오일장이 셧수다. 이딘 나가 걸엉 ᄒᆞᆨ교 뎅기는 질인디 촌놈안틴 시상물정을 하영 베와주는 디랏수다. 이딘 ᄎᆞᆷ말로 읏인 게 읏곡, 사지 못ᄒᆞ는 것도 ᄑᆞᆯ지 못ᄒᆞ는 게 읏엇고, 사름옌 ᄒᆞᆫ 사름은 ᄆᆞᆫ 뎅기는 디라나서마씀. 지금 ‘제주시민속오일시장’보단 더 크고 ᄑᆞ는 것도 더 하낫수다. 수퍼광 마트, 백화점 ᄀᆞᇀ은 게 읏인 때난, 무신 거 ᄒᆞ나라도 사젱 ᄒᆞ민 이딜 와사 뒈난 성안이 동문시장광 서문시장 ᄀᆞᇀ은 매일시장서 신덜광 옷이여 그 기지여 모ᄌᆞ ᄀᆞᇀ은 걸 ᄑᆞ는 디서도 장날은 이딜 와나십주.

엿날 오일장이선 아무나 이녁 거 ᄀᆞ졍 강 ᄑᆞᆯ아져낫수다. 기자 누게라도 이녁이 질루나 용시ᄒᆞᆫ 거, 바당이서 봉근 거ᄁᆞ지 이디 ᄀᆞ졍 왕 ᄑᆞᆯ아나서마씸. ‘가축장’이선 쉐, ᄆᆞᆯ(ᄆᆞᆯ은 막 귀ᄒᆞᆫ 때난 드물엇고), 도세기ᄁᆞ지 이디서 ᄑᆞᆯ곡 사곡 ᄒᆞ여신디, 오일장 주벤엔 집덜토 읏고, 한질레광 밧덜이라노난 밧 베꼇 족은 질레에 아무디나 앚앙 폴민 장시랏수다. 우리 ᄀᆞᇀ은 촌놈도 집이 개나 ᄃᆞᆨ ᄒᆞᆫ ᄆᆞ리 심엉강 ᄑᆞᆯ곡, 고팡이서 곡석 ᄒᆞᆫ 말 짊어졍 강 폴앙 집이 씰 돈을 멩그나 유용ᄒᆞᆫ 거 사오는 부름씰 ᄒᆞ여나십주. 장날은 장터도 볼 만헷주마는 그레 가는 질이 또 어마넝창 ᄒᆞ연양, ᄌᆞ동ᄎᆞ가 읏언 ᄆᆞᆫ 지 발로 뎅길 때난 몬지 팡팡 나는 흑질에, 마채, 등짐 진 사름덜, 쉐 끗엉 가는 사름덜, 도세기 ᄆᆞᆯ앙 가는 사름덜, ᄃᆞᆨ이나 퉤끼, 아기도세기 큰 구덕에 놩 졍 가는 사름덜로 꽉 차낫수다. 우리 ᄆᆞ을 아이덜토 식솔이 무신 거 ᄑᆞᆯ레 가민 ᄒᆞᆨ교 가는 짐에 등짐 ᄀᆞᇀ이 졍 가기도 ᄒᆞ엿고마씸.

오일장은 사회문화광 소통의 중심지라나십주. 오일장 날은 성안이서고 촌 ᄆᆞ을서고, 가차운 디서고 먼 디서고 벨벨 사름덜이 ᄆᆞᆫ 모다들멍 꼭 큰 잔칫날 닮앗수다. 게난 이 오일장이선 먼 디 웨방에 사는 벗광 궨당덜 ᄂᆞᆺ을 보나 소식을 들어지곡, 그 궨당덜신더레 소식 전ᄒᆞ는 것도 ᄆᆞᆫ 헤져나서마씸. 일년 네낭 못보단 가차운 ᄆᆞ을 사름덜토 이디선 뜽금읏이 봐지곡, 어느 사름 누게 무신 거 ᄒᆞ멍 어떵 사는지도 이디서 알아져낫수다. 요지금ᄀᆞᇀ이 신문이 흔ᄒᆞ카. 무신 테레비랑마랑 라디오도 귀ᄒᆞᆫ 때라노난 시상 돌아가는 것도 몰르멍 살당, 이디서 전ᄒᆞ곡 알아지곡 ᄒᆞ여십주. 소식만 아니란 삼ᄉᆞ방이 소문도 ᄈᆞᆯ리 나낫수다. 누게네 집 씨앗찌레 허운데기 멘 거부떠 어느 ᄆᆞ을 좋은 세스방 ᄀᆞ슴ᄁᆞ지.

나 고등ᄒᆞᆨ교 일ᄒᆞᆨ년 ᄀᆞᇀ은 반 벗 중이 벨량이 ‘썬데이’옝 ᄒᆞᆫ 아이가 셧수다. 우리나라선 어른덜 보는 ‘주간잡지’로 멘 체얌 나온, 잘도 ᄌᆞ미진 ‘선데이 서울’이 셔신디, 가이가 이걸 ᄑᆞᆯ앙 돈을 버시난 벨량이 그거마씸. 가인, 그걸 ᄒᆞᆨ교ᄁᆞ지 ᄀᆞ졍 왕 선싱님 몰르게 붸와주나 ᄑᆞᆯ앗주마는, 성안 질레서도 ᄑᆞᆯ레 뎅겻수다. 어느 저슬, 궹일 날 장일 갓단 가일 봔마씸. 가인 ᄇᆞ지란이 ‘썬데이 삽서, 서울 삽서’ ᄒᆞ멍 뎅겸십디다. 경ᄒᆞ단 나 봐지난 막 반가완 ᄒᆞ연게. 이녁 큰일 보레 벤소 뎅겨올 동안 그거 ᄒᆞ꼼 들렁 이서도렌 ᄒᆞᆸ디다. ‘누게 ᄑᆞᆯ렌 ᄒᆞ걸랑 ᄉᆞ십원 받앙 ᄑᆞᆯ곡’옌 ᄒᆞ멍. 난 ᄒᆞᆫ 스무 권 뒈는 거 들런 울럿이 산 싯단, 어떤 사름이 ᄌᆞᄁᆞᆺ디레 오난 ᄒᆞ나 ᄑᆞᆯ아보카 헤십주. 겐디양. 아이고 나야더리! 그 사름이 우리 담임 선싱님마씸. 선싱님은 난 줄 아난 사젠 ᄒᆞᆫ 거 아닌추룩 ᄒᆞ멍, 나신디 그거 장시 헴시녠 들읍디다. 난 마니고개 털멍, 벤소 ᄀᆞ리치멍, 우리 ᄆᆞ을 깡패 닮은 삼춘이 ᄑᆞ는 거우덴 피막 헤십주. 뒷날 ᄒᆞᆨ교 가난, 선닝님이 날 놀리노렌 불릅디다, ‘야, 선데이 서울!’ 겐디양, 시상에! 난 ᄀᆞ만이 앚안 싯고 나 벗, 가이가 ‘옛!’ ᄒᆞ멍 확 일어삽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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