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산책로에 반려견 출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달고 있다. 고두성 기자

제주시 공원녹지과, '동행 시 목줄 착용, 배변봉투 지참' 허용
도세계유산본부, 소관 아닌데도 출입금지 안내 혼란 초래

제주시가 한라수목원 산책로에 반려견 출입을 허용하고 있는 반면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수목원에 반려견 출입을 금지한다는 플래카드를 산책로 입구에 내걸어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제주시 공원녹지과는 통상 '한라수목원 산책로'로 불리고 있는 해병 제9여단 뒤쪽 산책길(편도 약 1㎞)에 '반려동물과 동행 시 목줄 착용과 배변봉투를 지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는 플래카드를 붙여놓고 있다. 사실상 반려견 출입을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는 또 '도시공원 내 금지행위 안내판'을 통해 도시공원 내에서의 야영·취사행위 및 불을 피우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한편 '반려동물과 함께 오실 때에는 반려동물은 줄을 착용하고 배변봉투를 지참'하도록 공지, 역시 반려견 출입을 막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도세계유산본부는 '이 산책로는 한라수목원이 아닙니다'라는 내용의 입간판과 함께 '애완동물 출입금지 안내, 수목원 내에 애완동물과 함께 입장할 수 없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다.

도세계유산본부가 산책로 입구에 입간판과 애완동물 출입금지 안내 플래카드를 붙여놓고 있다. 고두성 기자

결국 한라수목원 정문이나 주차장을 통한 산책로의 반려견 출입은 안되고 해병 제9여단쪽 입구나 부림랜드 부근 등 샛길을 통한 출입만 가능한 셈이다.

이 때문에 수목원을 찾은 시민들은 산책로를 이용해도 되는지,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해도 되는지 헷갈려하고 있다.

또 반려견을 동반한 시민이 출입 허용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 다른 산책객들의 눈치를 보는가 하면 반려견 출입을 놓고 종종 언쟁을 벌이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와 도세계유산본부는 따로따로 플래카드를 달 것이 아니라 정확한 사실을 종합적으로 안내, 혼란을 없애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도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반려견 출입을 꺼리는 시민들이 유산본부로 항의하는 사례가 잦아 입간판을 설치했다"며 "반려견 출입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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