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제주도에도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계속 발병하면서 아이들이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식사량 조절에 실패해서 살이 찌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우리 한의원에 비만치료를 받는 연령층을 분석해보니 성인비만보다 소아나 청소년기 아이들의 비율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청소년기 다이어트는 다른 연령층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러나 사춘기 시기와 겹치기 때문에 조금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일단 아이가 성장이 멈추었는지를 판별해야 한다. 성장이 멈추었다면 성인 기준으로 다이어트 치료를 할 수 있으나 성장판이 아직 열려있다면 성장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처방을 조절하고 성장치료를 겸해서 해야 할 수 있다. 여자아이의 경우 초경이 시작되면 1년 반 정도 성장하기 때문에 그 시기가 끝났는지 보면 된다. 아직 성장 중이라면 무조건 굶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또 하나 살펴야 하는 것이 정서적인 부분이다. 사춘기 아이들은 예민하고 외모에 관심이 많다. 내가 뚱뚱하다는 사실이 어느 순간 창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놀림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교우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학업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이런 경우 다이어트에 집착하고 폭식증이나 거식증에 걸리는 경우도 가끔 있다. 심지어 불면증이나 불안장애를 호소하기도 한다. 그래서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춘기 시기의 다이어트는 길게 봐야 하고 건강에 지장이 없어야 하며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의 심리적인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청소년기에는 부모가 살펴야할 것이 많겠지만 아이의 체중 역시 꼭 살펴보자. 아이의 평생 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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