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재활용 쓰레기 수출길이 막히자 제주지역 수거업체에는 재고가 쌓여 방치되고 있다. 사진은 제주회천매립장에서 수거·선별한 재활용 쓰레기. 양경익 기자

코로나 여파에 수출길 막혀…유가 폭락 수요 감소 한몫
곳곳 적체 상황 잇따라…"이달 내 가격 조정 진행키로"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재활용 쓰레기 수출길이 막히면서 제주지역 선별장과 수거업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가공한 재생원료는 95%가 수출되지만 주수입국인 미국과 유럽이 수요가 없다며 거래를 중단하면서 재고가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4일 도내 재활용 쓰레기 수거업체 한편에는 폐플라스틱 등이 쌓여 그대로 방치되면서 포화 상태에 다다르고 있다.

이런 적체 상황의 원인으로는 올해 들어 유가 폭락으로 석유제품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재활용 제품의 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내 한 수거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경기까지 침체되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계속해서 재고는 쌓여가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포화 상태는 시간문제"라고 토로했다.

상황은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도 마찬가지다. 제주회천매립장의 경우 수거·선별한 재활용 쓰레기가 곳곳에 방치되는가 하면 아직 선별처리를 거치지 않은 쓰레기까지 큰 산을 이루고 있었다.

코로나19로 도내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재활용 쓰레기 반입량은 줄어들었지만 감염 확산 우려로 커피숍 등에서 일회용 컵 사용이 가능해진데다 택배 물품 증가에 따른 도민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 7일 재활용 품목인 페트 재생원료에 대해 1만t 공공 비축을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실시키로 했지만 업체의 재고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최근 수거업체에서 수요가 줄어 매출 급감으로 이어지자 재활용 쓰레기에 대한 가격을 낮춰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이달 내 가격 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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