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등 산더미처럼 쌓인 채 방치…쓰레기도 뒤엉켜
최근 효돈천서 유입…집중호우 때마다 같은 현상 반복
지난해 395t 수거 불구 처리 한계…"대대적 정비키로"

제주 서귀포시 대표 관광지인 '쇠소깍' 해변이 각종 부유물과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서귀포시 쇠소깍 해변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암괴석 등 비경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해변 곳곳에는 나뭇가지와 나뭇잎 등 각종 부유물이 산더미처럼 쌓인 채 방치되면서 마치 거대한 쓰레기 매립장을 방불케 했다.

게다가 바다에는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 여러 가지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는가 하면 해변 약 400m 구간의 부유물과 함께 뒤엉키면서 흉물스러운 모습이 연출됐다.

상황이 이러자 악취는 물론 파리 떼까지 들끓으면서 쇠소깍을 방문했던 관광객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발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관광객 A씨는 "명승지로 지정된 곳이라 비 오는 날씨에도 가족들과 기대하고 방문했는데 실망감만 가득하다"며 "관광지가 아니라 쓰레기장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해당 부유물들은 최근 효돈천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쇠소깍이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하구에 형성된 지형이다 보니 이 같은 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행정당국 역시 매년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집중호우 때마다 부유물 유입이 반복되고 있는데다 처리를 위한 예산과 인력도 한계를 보이면서 골머리를 앓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의 경우도 96명의 인력을 투입해 모두 395.7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 처리 비용만 3561만원에 이르고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면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인력과 장비 투입을 통해 매년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다"며 "날이 개는 대로 인력과 각종 장비를 투입해 대대적인 환경정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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