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규 제주대 교수·논설위원

5개월이 지나고 있는 2020년은 '코로나19'라는 큰 재앙으로 인하여 세계 모든 국가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다행히 우리나라는 국민의 현명한 대처와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코로나 19'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이런 결실의 배경에는 우리정부의 강력한 '사회거리두기'가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여타의 나라에서 극단적인 폐쇄정책을 시행한 반면, 우리 국민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정부가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가장 효과적인 방역방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다른 선진국에서도 나타났던 '사재기'도 전혀 없었다는 것은 우리가 진정한 '민주시민'이고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임을 증명하는 쾌거인 것이다.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우리의 직업과 관련된 것 중 하나가 '재택근무'일 것이다. 아침에 직장으로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또 정해진 시간에 퇴근하는 방식은 지금까지 우리가 당연시 여기는 직장활동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인하여 우리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한곳에 모이지 않고 각자 자신의 집에서 직업 활동을 하는 '재택근무'가 이제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런 '재택근무'를 위해서 기업은 업무 처리를 위해 화상회의와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찾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구글, 마이크로스프트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다국적 거대 S/W기업에 못지않게 국내 서비스형 S/W의 활약이 눈에 뛴다. 

네이버가 지난해 9월 출시한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는 이달 1800여 곳의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해 약 25배 사용량이 급증한 것이다. 기업용 메신저 '채널톡'은 고객 상담 메신저와 연계한 팀원 간 협업툴 '팀 메신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자는 '채널톡'에서 클릭 한 번으로 고객 메신저와 팀 메신저를 오가며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다. 고객 상담과 동시에 팀 메신저로 현업 부서와 연결해 고객의 니즈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팀 메신저에서 오간 파일과 메신저 대화 내용은 서버에 영구 저장돼 새로 합류한 임직원도 이전 업무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채널톡'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올 2월부터 4월가지 전년 동기대비 2.5배 이상 가파른 성장을 이루었다. 또한 이스트소프트가 운영하는 '팀업'은 올해 3월 한 달간 신규 가입자 수가 전월 대비 약 16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팀업'은 원격 근무 환경에서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협업 툴로 동료의 온라인 접속 여부 및 휴가, 출장 등의 근무 상태를 파악해 원활한 소통을 지원한다.

누구나 게시판 형태의 그룹 피드를 생성해 프로젝트별로 자료를 공유 및 보관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정부역시 기업의 원활한 비대면 업무처리를 돕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재택·원격 근무 솔루션 제품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웹사이트를 개설하여 기업들의 '재택근무'환경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애프터 (After) '코로나19' 시대에서는 이전에 상식처럼 되었던 '출근근무'가 자연스럽게 '재택근무'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제주는 아직 S/W를 활용한 '재택근무'가 그리 익숙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제주 역시 S/W를 활용한 '재택근무'에 대한 계획과 기반을 구체화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지역 사회에서도 자연스럽게 이런 환경 변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 환경에 적응할 준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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