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종 총장 간담회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강정마을회와 간담회 가져

제주 출신 부석종 신임 해군참모총장은 20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방문, "총장 임기동안 최대한 주민들의 편에 서서 마을의 현안을 잘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부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40분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강정마을회(회장 강희봉)와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제일 먼저 찾아뵀어야 했는데 코로나19로 한 달 늦게 와 죄송하다"고 말했다.

부 총장은 이어 "취임식 때 대통령께서도 강정마을에 대한 각별한 말씀이 있었고 해양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해군기지의 중요성을 마을주민들게 잘 설명해달라고 강조하셨다"고 밝혔다.

부 총장은 "강정해군기지가 선정된 후 마지막 2년 사업단장을 지내 현장에서 몸으로 느꼈기 때문에 반대와 찬성을 떠나 그 마음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총장으로 있는 동안 강정마을과 해군기지와의 관계가 정리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힘들어질 것"이라며 "총장으로 있을 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부 총장은 또 "임기가 사실 길어야 2년인데 그 동안 최대한 마을주민 편에 서서, 제주도 편에 서서 이 문제를 잘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은 "강정마을은 해군기지 건설로 인해 마을주민간에 갈등과 고통을 겪고 있다"며 "순수히 마을을 위한 마음에 해군기지를 반대했던 주민들에게도 진정어린 사과를 해야 총장 취임을 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진상조사를 통해 국가폭력에 의한 주민들의 피해가 밝혀지면 그에 따른 피해보상도 이뤄져야 한다"며 "이미 해군기지가 지어졌다고 '나 몰라라' 하지 말고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 늦게나마 성공한 국책사업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세범 노인회장은 "저도 한 때 반대운동을 많이 했다 아직도 반대운동을 하는 주민들이 있는데 그 분들도 강정의 옥토, 그 땅을 뺏긴 것 아니냐"며 "이들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10여분동안 이어진 모두발언이 끝난 뒤 부 총장과 강희봉 마을회장을 비롯한 양쪽 참석자들은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한편 부 총장은 강정마을에 앞서 이날 오전 서귀포시를 방문, 양윤경 시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부 총장은 이후 제주공항 의전실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비공개 면담을 갖고 민군복합형관광미항 방파제 안쪽 해상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도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등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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