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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담론] 팬데믹, 문화정책의 딜레마김태관 문화예술학 박사·공연기획자·논설위원
김태관
입력 2020-05-25 (월) 19:43:54 | 승인 2020-05-25 (월) 19:46:29 | 최종수정 2020-05-25 (월) 19:45:11

지난 4월 세계 오페라의 성지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성당에서는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의 무관중 콘서트가 개최되었다. 

'희망을 위한 음악'의 주제로 코로나19로 인한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로 기획되었고, 이는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3천만명이 관람하였다. 이것이 계기가 되었는지 유럽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무관중 온라인 공연이 줄을 잇고 있다. 

코로나 문화예술정책의 흐름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부터 예술계 피해 복구를 위해 예술분야에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예술단체를 위한 대관료 지원은 물론, 코로나 이후 시민관객 대상의 관람료 지원도 계획 중이라고 하였다. 

서울시도 긴급자금을 신속 배정하였고 예술인 창작준비금 융자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전국의 공립 문화공간에서도 온라인공연 제작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때마침 세종문화회관의 '힘콘(힘내라 콘서트)'은 라이브공연을 통해 시민에게 호응받고 있고,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시립무용단의 재능기부 공연,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토크콘서트 등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대전예술의전당에서도 지역방송국과 협업프로그램으로 라이브공연을 페이스북과 유투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 하고 있고, KBS교향악단은 유명 연예인과의 콜라보음악회, 마포문화재단,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의 주요 공연장과 공립예술단도 비슷하게 진행 중이다. 때를 같이하여 제주도문화진흥원,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도 공립예술단의 실내악, 제주예총의 무관중 온라인공연이 언론사와 함께 진행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행정에서도 공공문화공간의 대관료지원, 창작활동보조금 및 긴급생활지원금 등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열린 온라인 긴급토론회에서 팬데믹 예술지원정책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예술인 기본소득과 같은 직접지원, 온라인 비대면 공연 및 영상 콘텐츠 제작지원, 새로운 창작환경에서의 예술인의 권리보장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유네스코가 주최한 코로나19 관련 문화장관 화상회의가 전 세계 120개국에서 참여하여 진행되었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120개국 문화 장·차관을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이 참여하였다.

'코로나19 확산이 문화분야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온라인 미팅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 소비가 감소하고, 공연, 전시, 영화 제작이 연기·취소돼 관련 산업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문화예술 창작과 소비활동이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고 향유하면서 문화예술 환경이 온라인 콘텐츠산업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코로나 이전에도 예술인의 경제적 고용불안에 대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었고, 현재 팬데믹 상황에서의 예술인 복지는 더욱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에서도 지난 2014년에 '제주도 문화예술인 복지 증진에 관한 조례'가 발표되었지만 행정의 지속적 후속조치가 없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예술가와 관객의 소통 

이러한 불안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벌어지고 있는 무관중 온라인 공연은 예술가에 대한 존중과 지원, 시민관객에 대한 배려의 차원에서 마련되어지고 있다. 그러나 무관중 온라인 공연이 최선책은 아님을 많은 예술가나 애호가들은 인지하고 있으며,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도 공감하고 있다. 오히려 그것이 독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공연은 예술 활동의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이 수백년 전부터 내려오는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공연티켓을 사전 예매하고, 공연에 대하여 스케치하며 기다리는 설레임, 현장의 느낌과 공연 후 느끼는 감정과 감동의 여운이야말로 공연을 대하는 관객과 예술가와의 최소한의 매너임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김태관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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