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부천 으뜸한의원 원장 박지영)

학생이나 직장인, 주부 등 그 누구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자신도 모르게 다양한 질병을 얻고 살아간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과 만성피로, 과민성대장 증세, 소화불량, 어깨결림을 포함한 각종 근육통 증상이 대표적이다. 특히 늘 피로감을 느껴도 건강검진이나 각종 병원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원인을 몰라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신경 쓸 일이 많아 발생하는 스트레스, 쉴 시간 없이 바쁘게 살아가며 쌓여가는 만성피로, 제 때 식사를 하거나 양질의 식단을 챙기지 못해 생기는 소화불량, 고된 작업과 업무로 생기는 어깨결림. 전혀 다른 것 같지만, 한의학에서는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담적병(痰積病)’이라는 커다란 범위에 이 모든 증상들이 포함되기 때문인데,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담적병을 질환이라기 보다는 ‘담적 증후군(痰積症候群)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담적(痰積)’이라는 용어는 낯설어도 ‘담(痰)’에 대해서는 누구나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 혈행이 뭉치는 현상을 흔히 담이라고 하는데, 어떠한 이유로 독소가 쌓여 단단히 굳게 되는 것을 담적이라 할 수 있다. 어깨에 담이 쌓이면 결리게 되고, 위장에 담이 쌓이면 만성소화불량, 복통, 더부룩함, 잦은 체기 등 여러 소화기 증상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위에 쌓인 담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러한 증상이 오랜 기간 반복되면서 가깝게는 장에 영향을 주어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사람에 따라 소화가 안 되면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담적이 림프관을 따라 신경계에까지 영향을 주게 되었다는 징후다. 이때부터는 어깨결림, 이명, 다크써클 등 만성피로로 인해 생기는 각종 증상들이 연쇄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때 그 원인이 위장 때문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간혹 우울증이나 생리 불순, 갱년기 증상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만성피로 증상은 집중력 저하로 업무나 학습능률이 떨어지고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개선이 시급하다. 몸이 지치지 않게 기혈도 함께 보완하고 피로감이 낮아질 수 있게 노폐물 배출도 도와야 한다. 무력함만 개선해도 일의 능률을 보다 높일 수 있다. 

담적병의 소화불량과 만성피로 증상은 상호 악순환의 관계에 있다. 만성피로 증상은 위장의 연동운동을 저하시켜 섭취한 음식물에서 영양분 흡수율을 떨어뜨려 몸을 피로하게 하고, 피로하면 위장의 움직임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담적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경락기능검사, 복진(腹診), 설진(舌診), 맥진(脈診), 병력청취를 통해 담적병 여부와 유형을 진단한다. 이후 개인 체질과 증상에 맞추어 만성피로의 개선과 위장 기능을 회복하는 돕는 한약치료를 진행한다. 한약은 정체된 담적을 제거해주고 위장의 움직임을 개선해 위장에서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할 수 있게 도와주며, 이때 침치료, 온열치료 등을 병행하면 기혈순환을 돕고, 체증과 만성피로로 인한 두통, 근육통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부천 으뜸한의원 원장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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