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 “올해 내 가능”…제주 2014년부터 요청

제주산 당근의 미국 수출길이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는 국산 당근 미국 수출을 위한 검역 협상이 모두 마무리돼 올해부터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고 14일 밝혔다.

검역본부는 제주산 당근 수출 요청에 따라 2014년부터 미국과 검역 협상을추진해 왔다. 지난 5일 미국 검역당국이 연방 관보에 ‘한국산 당근의 수입요건’을 최종 공고하면서 한국산 당근 수입을 공식화하였다.

국산 당근은 대만 등 일부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 2011년 대만 수출길을 열었고 2015년에는 일본에 첫 수출했다. 제주산 당근이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70% 상당을 차지하과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중국산 세척 당근 수입과 베트남 당근 시장 진입 등으로 처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5년 생산자단체와 농가 등 당근연합회를 조직해 상품 선별 출하 등 선제적 수급 조절을 통한 시장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국산 당근을 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한 요건은 이력 추적을 위해 농가 및 선별장을 검역본부에 등록하고, 등록된 재배지에서 생산된 당근을 세척 및 표면 살균처리 하는 등의 요건을 이수해야 한다.

검역본부는 검역 요건에 대한 세부내용이 담긴 ‘한국산 당근의 미국 수출요령’을 올 7월까지 제정·고시해 수출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제주를 포함한 2019년산 당근은 전년 대비 17%, 평년에 비해서는 25% 줄어든 3만9000t 상당이 생산됐다. 지난해 가을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전년·평년 대비 각각 7%·14% 감소했고 단수도 10a당 3170㎏으로 전년·평년에 비해 각각 11%·12% 줄었다. 2월 당근 수입량도 전년에 비해 줄었지만 이중 베트남산은 증가해 제주산 수급 정책에 변수로 지목됐다.

시장 내 물량이 줄어들며 가격도 호조를 보였다. 상품 기준 1월 20㎏ 3만7000원으로 전년 2만4852원, 평년 2만765원에 비해 좋은 가격을 받았다. 2월도 2만9513원으로 2만1000원대였던 1년 전과 평년 수준을 웃돌았다.3월은 4만7065원으로 평년(1만8723원)보다 갑절 이상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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