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존의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다보니 평소 생활 방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바이러스를 피해서 밀폐된 공간을 피하게 되고 각종 모임도 줄이게 된다. 백신 개발이 쉽다면 모르겠지만 언제 개발될지 개발되기는 할지 의문이다. 사실 바이러스는 인류가 생겨나기 전부터 존재했고 이제까지 살아남은 생명체이다. 또한 이런 바이러스는 언제든지 더 치명적으로 변형되거나 새롭게 출몰이 가능하다. 결국 이런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면역력이 중요하다. 

한의학에는 치미병(治未病)이라는 말이 있다. 병이 생기기 전에 치료한다는 말인데 미리 몸을 튼튼하게 해서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한약 처방도 아주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호흡기 질환에 대표적인 처방으로 옥병풍산과 보중익기탕이 있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처방이지만 한의원에서 널리 쓰인다. 옥병풍산은 황기 백출 방풍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옥으로 만든 병풍처럼 몸을 감싸준다는 뜻이 들어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할 때 많이 처방된 한약이기도 하다. 보중익기탕은 황기 인삼 백출 감초 당귀 진피 시호 승마로 이루어진 처방으로 허약체질을 개선하거나 식욕부진을 치료하는 한약이지만 최근 들어 바이러스감염과 관련하여 여러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다. 이렇게 한약은 치미병을 위해서도 좋은 도움을 준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라는 말이 있다.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하고 면역력을 길러서 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해결책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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