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맞아 초등학교에서 학생회장 선거가 한창 진행되면서 일부 학교에서는 기성 정치판 선거를 뺨칠 정도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시 A초등학교 한 어린이 후보는 투표 당일 아침 등교시간에 미키마우스 복장을 한 채 ‘유권자’들을 상대로 홍보전을 펼쳤다. 또 다른 후보는 최근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던는 영화 「해리포터」 포스터에 자신의 얼굴을 넣은 코팅 인쇄물을 만들어 돌리기도 했다.

소모품 전문취급점 S업체 관계자는 “새학기를 맞아 어린이회장 선거철이 되면서 해리포터 복장 등 인기어린이 영화와 관련한 소모품들을 빌려 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B초등학교에서는 후보들이 ‘스쿨버스를 배치하겠다’등 선심성 공약을 남발해 교사들이 이를 말리느라 골머리를 앓았다.다른 초등학교에서는 교내에서 선거운동을 금지했지만 후보들이 친구들을 선거운동원으로 동원해 교사들이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초등학교 선거가 과열되자 일부 학교측은 선관위 직원들을 초청해 공명선거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정도. 이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는 학부모들의 비뚤어진 욕심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어른들이 선거 때마다 하는 행태를 TV 등을 통해 아이들이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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