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 15일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배식 시간 길어진 반면 휴식 감소…"노동강도 완화해야"
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 성명도…"인력충원 등 절실"

제주지역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급식실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악화하고 폭염질환에도 무방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도내 학교 급식실 노동자 215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노동강도 및 폭염 실태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배식 시간이 평소보다 '1.5배 길어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39.1%(84명)로 집계됐다.

이어 '2배 길어졌다' 37.2%(80명), '3배 길어졌다' 13.6%(30명) 등으로 대부분 배식 시간이 증가한 반면 '동일하다'는 4.7%(10명)에 불과했다.

급식실 소독 주체와 관련해서는 71.6%(154명)가 '급식조리노동자'라고 답했으며 '방역 지원 인력'과 '타 교직원'은 각각 25.1%(54명), 3.3%(7명) 수준에 그쳤다.

특히 휴식 시간의 경우 10명 중 8명인 82.3%(177명)가 '짧아졌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급식실 노동자들은 열기로 가득한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온열 질환 위험이 높다"며 "노동강도 완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학교 급식실에서 노동이 가중된 만큼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교육당국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인력충원, 대체 인력 확보 및 배치기준 개선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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