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이 시작된지 3개월째지만 생활의 변화속도는 전에없이 빠른것같다. 상당수 각계전문가들이 20세기에 10년걸쳐 이뤄진 변화가 21세기에는 1년변화에 그칠것이라는 주장이 새삼스럽다. 바로 정보화사회가 초래한 결과가 아닐수없다.

물론 새천년 지구촌의 말머리에도 '인터넷'이 들어가있다. 일상생활에서 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이 나날이 커질것을 강조하고 나선것이다. 동시에 외면해서는 변화를 따라잡을수없다는 경고의 메시지이기도하다. 우리의 대통령이 올해초 국정목표속에 '정보경쟁력강화'를 외친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우리나라의 인터넷이용자수는 작년말에 1천만명을 넘어서 마치 이런 상황을 예상한듯싶다. 재작년이 3백10만여명과 비교하면 고속의 증가추세인셈이다. 올해말에 2천만명을 기록하고 2001년 상반기안에 3천만명을 돌파할것이라는게 정보통신부의 예측이다.

고속증가세가 당분간 계속된다는 분석이다. 국내 전자상거래 규모가 작년에 9백80억원인데 오는 2003년에는 1조7천억원에 이른다는 전망을 정통부가 내놓을 정도다. 또한 정치와 경제가 사이버공간을 통해 숨가쁘게 전개되고 학위및 학력을 인정하는 사이버대학마저 생긴다니 그럴것이라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인터넷세상에도 역시 음지가 있게마련이다. 우리나라가 해커들에겐 해킹천국으로 불리고 사기성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컴퓨터범죄만으로 그치진않는다. 점차 뚜렷해지고있는 정보화사회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넓은 음지로 자리잡고있다.

최근 한 경제연구소의 조사결과에서도 정보편중의 심각성을 알수있다. 연간소득이 3천만원이상 고소득자의 인터넷이용율이 36%을 기록했다. 반면 1천만원이하 소득계층에서는 5.6%에 그쳐 정보화와 소득수준의 관계를 엿보게한다. 정보격차는 학력과 직종에 따라서도 나타나고있다. 학력이 높을수록, 사무직일수록, 젊은층일수록 인터넷사용자가 많다는것은 보편화된 사실이다.

정보격차의 조짐은 컴퓨터보급단계에서 이미 우려됐던 일이나 국가든 개인이든 대책마련에는 느슨했던게 사실이다. 다소 늦은감이 없지않지만 정부가 주부들을 대상으로 컴퓨터교육을 지원하고 나선것은 다행스럽다. 정보화=국가경쟁력이라는 공식이라면 정보격차해소는 개인적 일이 아닌 국가적 일이다.<백승훈·서귀포지사장 겸 편집부국장><<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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