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이 정한 ‘2002 한일 국민교류의 해’ 협찬과 파라다이스 새단장 개장 기념으로 마련한 이 전시회에서 오무라씨는 지난 7월 8일부터 16일까지 9일 동안 제주도내를 돌면서 촬영한 제주의 자연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흑백영상으로 나직하게 들려준다.
3×5 인치의 105점의 자그마한 사진 속에는 제주의 소박한 풍경과 섬사람들의 순박한 생활상이 오롯이 담겨있다. 바다풍경이 있는가 하면 해변가 작은 식당도 보인다. 물질하는 해녀, 식당에 걸린 조악한 액자, 다정한 오누이, 햇볕에 말리는 생선, 자동차를 타고 외출하는 사람들도 있다. 작가는 이렇듯 제주의 순박한 사람들과 제주의 작은 풍경 속에서 ‘평범함 속의 귀중함’을 찾아냈다.
오무라씨는 “사진은 시간의 흐름과 병행되는 작업으로, 사진 속 장면은 한 순간에 과거가 된다”면서 “9·11 뉴욕 테러 때 공원에서 산책하던 사람이 한순간에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제주 고유의 자연과 삶이 개발로 인해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오무라씨는 인위적인 벽에 액자 사진을 거는 대신, 호텔 로비를 적절히 활용한 설치작업을 했다. 로비 구석구석을 공간으로 활용해 액자 위에 작가가 서귀포 바닷가에서 주워온 조약돌과 그 위에 사진을 얹어 돌과 사진의 조화를 꾀했다. 제주의 순박함을 살리기 위해 빛 바랜 흑백사진처럼 인화했고 사진을 직접 들어내고 설치 방식도 바꿔가며 맘껏 감상해도 된다.
몇 년 전 한국의 가수 강수지 사진집 촬영을 위해 제주에 다녀간 게 인연이 돼 세 차례나 제주의 구석구석을 촬영할 수 있었다는 오무라씨. 제주와 일본전을 통해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제주의 풍물과 풍경을 통해 평범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일깨워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제주전시가 끝나면 오는 24일과 25일 일본 도쿄 이치가야의 ‘더 스튜디오 235’에서 400장의 제주사진을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주는 영상쇼도 열린다.
일본 시즈오카 출신으로 오사카예술대학 사진학부를 나와 일본과 미국 뉴욕에서 사진활동을 하는 오무라씨는 작고 소박한 풍경과 소외된 이웃들의 삶을 그만의 독창적인 사진예술로 승화하는 작가로 꼽히고 있다. 전시문의=76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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