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옥현 작 "올래".
쉼팡, 굿, 초가, 포구, 연자매, 올래, 도대불, 돌담, 말타기, 빨래터, 방사탑…. 사단법인 제주영상동인(이사장 이창훈)이 5일부터 9일까지 제주학생문화원 전시실에서 마련하는 제24회 정기전 ‘잊혀져 가는 제주의 풍경’에서 만날 수 있는 제주사람들과 함께 해온 문화유산들이다.

문명의 이기 속에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 이런 유산은 고단한 세월을 살아온 제주선인들의 삶과 혼이 배어있는 소중한 자산들이다. 그러나 이들 유산들은 지금은 쓸모가 없어져 더러는 버림을 받고 더러는 역사 속으로 묻혀지는 등 오늘을 사는 이들의 뇌리 속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제주영상동인 17명의 회원들이 지난 1년 동안 제주도내 구석구석을 답파하면서 촬영한 사진들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소를 몰고 쟁기질하는 농업인을 촬영한 김상부씨의 ‘농심’,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박희숙씨의 ‘굿’, 홍영기씨와 구정임씨의 ‘초가’, 이창훈씨의 ‘쉼팡’, 백충훈씨의 ‘폐교’, 전용하씨의 ‘결혼풍습’, 김옥현씨의 세월의 영속성을 말해주는 ‘올래’, 고윤순씨의 ‘전통놀이’, 김환철씨의 ‘빨래터’ 등 회원들이 사진미학과 따스한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원창도씨의 ‘포구’, 한정아씨의 ‘돌담’, 이승현씨의 ‘도대불’, 장순선씨의 ‘연자매’, 조휘진씨의 ‘방사탑’, 김수경씨의 ‘마애명’, 왕상렬씨의 ‘가사활동’ 장면을 담은 사진도 선봬 관람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이밖에 이 전시회에는 제주영상동인의 제3회 제주도학생사진공모전 수상작품과 영상동인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제3회 전국영상인연합 진주지부 회원들의 작품도 선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시개막 5일 오후 3시 제주학생문화원 전시실. 문의=011-691-6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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