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부작용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근 김모씨(21·여·제주시 일도동)는 모르는 남자들의 계속되는 전화와 함께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대화 때문에 큰 곤욕을 치렀다.

처음 전화가 걸려온 것은 지난달 24일 밤10시30분께.

낯선 남자가 김씨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한후 김씨에게 ‘당장 만날 수 있느냐’는 등 노골적으로 성관계를 제의했다.

영문을 모르는 김씨는 이 남자에게 “어떻게 휴대폰 번호를 알고 이같이 얘기하느냐”고 따지자 이 남자는 “모회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김씨의 휴대전화번호와 함께 김씨가 남자를 구한다는 내용을 봤다”는 것이었다.

김씨는 다음날 컴퓨터를 통해 이 남자가 말해준 사이트에 접속,확인해본 결과 누군가 김씨의 집주소와 함께 휴대폰 번호를 적은후 ‘저랑 하고픈 사람 연락 바람…’등의 음란내용이 올라 있는 것이었다.

이후 김씨의 휴대폰에는 시도때도 없이 수없이 많은 남자들의 전화가 걸려와 김씨에게 만날 것을 요구하고 성적 수치심을 느끼는 대화를 건네고 김씨가 그런 내용을 인터넷에 올린적이 없다고 응답하면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의 욕설이 이어졌다.

또 김씨가 휴대폰을 꺼놨을 때에는 음성사서함에 이같은 내용이 녹음됐다.

결국 김씨는 휴대폰 번호를 바꾸고 경찰에 이같은 내용을 수사해 달라고 의뢰했으나 며칠동안 겪은 마음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김석주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