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경마공원에서 열린 제9회 제민일보배 대상경주에서 경주마들이 재래마 왕중왕의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부현일 기자>
‘장고도’가 제9회 제민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3일 오후 4시30분 제주경마공원에서 펼쳐진 이날 대상경주에서 박병진 기수와 호흡을 이룬 ‘장고도’는 1200m를 1분35초5로 우승하며 2002년도 재래마 최우수 중거리 경주마 타이틀과 함께 우승상금으로 1440만원을 챙겼다.

총 전적 29전 15승 2착 4회로 승률 51.7%와 복승률 65.5%에서 보여주듯 ‘장고도’는 당초부터 경마전문가들로부터 우승후보마로서 손꼽히는데 손색이 없었다.

경기는 출주마중 가장 무거운 65㎏의 부담중량에도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한 ‘장고도’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무서운 신예 ‘달빛전사’, 지난 6월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서해주역’등 쟁쟁한 라이벌들도 경기에 앞서 만만치 않은 기세를 뿜어내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발주신호와 함께 게이트를 박차고 나온 제주경마공원 재래마 최고의 스프린터 9두는 경주초반 치열한 선두접전을 펼치며 신경전을 벌였으나 ‘장고도’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다.

초반부터 선두에 나선 ‘장고도’는 4코너를 돈 뒤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한때 이 대회 2착마 ‘자칭천자’에게 선두자리를 위협받기도 했지만, 막판 스퍼트로 ‘자칭천자’를 따돌리며 우승, 단승식 2.0배, 복승식 10.5배를 터트렸다.

경주마에게는 치명적인 다리부상 이후 4개월간의 재활 훈련 끝에 나선 첫 경주에서 우승한 ‘장고도’는 이번 제민일보배 대상경주까지 잇따라 거머줘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됐다.

이날 우승기수 박병진은 지난주 500승 달성에 이어 이번에 다시 대상경주를 차지하는 행운을 안았다.

한편 이날 대상경주에서 ‘장고도’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달빛전사’는 당초 예상과 달리 5착으로 밀려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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