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범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자동차학과장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자원고갈 및 환경오염 지구온난화에 맞추어 자동차 또한 친환경 자동차로 변화되는 시점에서 전기자동차는 우리 삶에 급속하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도 문제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화석연료 및 에너지 자원 고갈도 문제입니다.

석유, 석탄, 천연가스는 2020년 이후 급격히 생산량이 줄고 있으며 2040년에는 고갈 상태로 갈 것입니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전 세계적으로 날씨 변화 및 이상고온 현상이 많이 일어나고 각종 재앙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장마 또한 이런 온난화 때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 국, 각 메이커 회사에서도 내연기관 판매 중단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2030년 이후에는 차량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국내 모 기업에서도 2025년까지 100만대 전기 자동차를 생산한다고 공포하고 있으며 25종의 전기자동차 차종 개발에 착수하여 내년부터 바로 시판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25차종이라 함은 모든 차량 즉 소형에서 대형, 트럭, SUV급까지 모든 차종이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자동차로 변화된다는 사실입니다. 즉 지금까지는 선택의 폭이 좁았으나 앞으로는 선택의 폭의 아니라 필수적으로 구입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현재 제주에 등록된 차량은 올해 2월 기준 387,033대이며, 이중에서 전기자동차는 18,631대로 약 5%를 차지했고 지금 현재 2만대가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단위로 보면 전기자동차 93,572대 중에 제주는 18,631대로 제주도가 전기자동차 등록대수가 제일 많고 다음으로는 서울, 경기 순입니다.

전기자동차는 처음 시판 시 주행거리가 100km였는데 현재는 400km가 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주행거리는 500km가 되며 800V의 고전압 전기차가 시판 된다고 하는데 전기자동차의 기능 및 판매 대수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기자동차의 제일 불편하였던 충전 문제 즉 충전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으나 전기자동차의 고장 시 A/S 처리 관련(보증수리)으로 소비자의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일반 업체에서는 정비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기자동차가 급속히 많아지는 시점에서 회사 직영 업체에서만 정비를 할 경우 더욱더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자동차과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 사업으로 제주도내 정비업체 대상으로 6년째 전기자동차 기초과정, 심화과정을 개설하여 자동차 시장 변화에 맞추어 정비교육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교육이 도내의 전기자동차 소비자에게 보다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건축 설계 시 공영 주차장 및 주거지에서도 주차공간에 충전기를 미리 설계하여 공사를 진행함으로써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자동차 차주 간에 주차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봅니다.

렌터카가 많은 제주에서도 전기자동차 렌터카 또한 많이 이용 할 수 있어 충전 문제를 고려하여야 합니다. 물론 관광지 마다 충전기들이 다수 설치되어 있지만 아직 모자란 상황이며 30분 고속 충전하는 시간 동안 커피나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또한 확보하여 렌터카 및 영업하는 많은 차량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봅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제주특별자치도에서도 전기자동차 등록대수도 중요하지만 전기를 만들어내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 충전기 분야, 폐 배터리 활용 등 이러한 모든 분야에 친환경 정책이 도입되고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기자동차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떠오르고 있으며 미래 시대에 아름다운 제주, 탄소 없는 제주를 우리 후손들에게 잘 넘겨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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