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웅 ㈔제주컨벤션뷰로 이사장

올해 초부터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전 산업에서 전대미문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 등 제주지역 마이스(MICE) 산업 역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올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 자료에 따르면 전시산업의 상반기 피해액은 3200억원으로 추산됐다. 

앞서 4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발표에서는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국제회의기획업의 피해액을 4982억원으로 예측했다. 

올해의 어려움이 언제까지 어떤 규모로 지속될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으나 희망을 발견하고 실현을 위한 노력을 멈출 수는 없을 것이다.

MICE 행사가 온라인 회의와 전시회 등으로 전환해 개최되며 효율성 측면 등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기도 했다. 

따라서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온라인 회의 및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회의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 연구기관이 MICE 참가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94% 이상이 "MICE 행사의 정상화를 기다린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억눌렸던 '대면 행사'에 대한 욕구가 분출돼 참여 활성화로 이어져 MICE 산업의 빠른 회복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들게 하는 소식이다.

최근 향상된 대한민국의 국가위상 및 성공적 방역 또한 MICE 산업의 기대요소이다.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 속에서도 한국의 방역모델이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 받았고 실제로 확산세를 억제하고 관리할 정도로 성과도 좋았다. 

정부, 국제기구 등이 주관하는 MICE 행사는 정치나 외교와도 관련이 깊은 것이다. 방역 안전에 관한 각종 수치와 이미지는 행사의 개최 및 참가에 최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조건이므로 세계 각국의 심화되는 MICE 행사 유치 경쟁 속에서 큰 이점을 확보한 셈이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제주는 MICE 행사의 최종목적지로 선택받을 수 있을까. 
올해 코로나19 시대임에도 제주를 찾은 많은 내국인 관광객들의 기대처럼 자연, 레저, 음식, 문화 등 제주는 다채로운 매력을 갖고 있다. 제주의 이러한 특색을 강화하여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도 있는 것이다. '제주 유니크베뉴' 및 MICE 특화 관광상품이 바로 그것이다. 

유니크베뉴(UNIQUE VENUE)란 MICE 행사 때 박물관이나 공원, 지역명소 등을 만찬, 공연, 회의 등의 장소로 각색해 행사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줄 수 있는 공간을 말하는 것이다.

올해 제주 유니크베뉴로 13곳이 선정됐고 최근 SK핀크스에서 포도호텔 잔디광장을 활용한 재단 행사가 열려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MICE 특화 관광상품은 MICE 참가자 맞춤형 관광 및 활동 프로그램이다. 올레길, 제주민속촌 등 제주의 특색이 가미된 팀빌딩&액티비티 5개, 프리&포스트(Pre&Post) 투어 3개가 선정됐으며 활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대면 행사 등 MICE 산업 회복은 빠를 것으로 예상되고, 국가위상 및 방역도 뒷받침되고 있으며, 제주 특색을 MICE에 더욱 연결시키려는 노력도 한창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올림픽마저 연기되고 집합시설들의 개·폐도 수시로 변동되는 불확실성의 시대이나, 코로나 종식 후 제주 MICE 미래는 희망적일 것이란 믿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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