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2020년 제주도 소비 영향 분석
관광객 소비 11월 회복세 후 12월 급감
전세버스·관광여행사·1급호텔 등 피해 심각

2020년 제주도 관광경기는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시기와 움직임을 같이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종별로는 전세버스·여행사·1급호텔 등 3개 업종의 매출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28일 지난해 신용카드 매출자료 데이터를 전년도 데이터와 비교·분석한 '코로나19에 따른 20년 제주도 소비 영향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의 카드소비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2월 이후 급감해 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얼어붙었던 내국인 관광객 소비금액은 5월 초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전환하며 여름휴가철인 8월 12% 회복했다. 

코로나19 2차 전국 대확산 시기 직후였던 9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7% 하락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던 10월 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11월에는 19%로 회복했다.

전국을 비롯해 도내에서도 지역확진자가 발생했던 3차 대확산 이후인 12월에는 전넌 동기 대비 21% 급감했다.

업종별로도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매출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3개 업종은 전세버스·여행사·1급호텔이었다. 

이 3개 업종은 지난해 1월을 제외하고 단 한번도 전년동기대비 초과 매출을 기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4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제로 수준까지 하락했던 전세버스 업종 매출은 9월(-70%)과 12월(-82%)에 가장 심각한 수준을 보이며 코로나19 확산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다.

여행사도 비슷했다. 지난해 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였던 여행사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월 73%, 9월 65%, 12월 75% 하락하며 업종 중 가장 큰 매출 감소폭을 보였다. 

1급 호텔의 경우 지난해 4월 전년 동기 대비 90%, 9월 47% 감소에 이어, 11월에는 9% 감소로 회복하는 듯 했으나 12월 59%로 다시 급감했다.

이들 업종의 피해가 컸던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관광의 성격이 단체에서 개별 관광으로 전환됐고, 숙소 선택 시 방역을 신뢰할 수 있고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 등으로 관광공사는 분석했다.

개별 여행의 증가로 렌터카 업종의 매출은 11월 전년 동기 대비 77% 상승했지만 12월에는 44% 급감했다.

반면 매출 타격을 가장 적게 받은 업종은 특급호텔·콘도미니엄·2급호텔·모텔/여관 등이었다.

한편 지난해 전체적인 제주지역 소비는 전년 대비 6.5% 감소한 6조26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현재 제주 관광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 백신과 치료제 보급이 예상됨에 따라 향후 상황은 점차 나아질 것"이라며 "2021년에도 코로나19가 지속되는 한 빅데이터 분석과 다양한 조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모니터링하고 과학적인 지원 및 마케팅 방안 수립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신승은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