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종합

 서귀포산업과학고가 힘과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전중앙고에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서귀산과고는 23일 동홍체육관에서 벌어진 2000 춘계 전국남녀중·고배구연맹전 남고부 준결승에서 지난해 준우승팀 대전중앙고를 맞아 선전을 펼쳤으나 대전중앙고의 타점높은 공격과 강력한 서브에 밀려 한 세트도 뺏지 못하고 0대3으로 완패했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문일고가 블로킹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벌교상고를 3대1로 꺾고 결승에 진출,대전중앙고와 올시즌 첫 대회의 남고부 패권을 놓고 한판 격돌을 벌이게 됐다.

 여고부에서는 선명여고가 한일전산여고와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3대2로 이겨 결승에 올라 목포여상과 정상을 다투게 됐다.

 효돈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중부 결승에서는 인하사대부중이 인창중을 2대0으로 제압,패권을 차지했고 여중부에서는 서울중앙여중이 송원여중을 역시 2대0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안았다.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오석남(인하부중)과 백진선(서울중앙여중)에게 돌아갔다.

 한편 24일에는 오후1시부터 동홍체육관에서 목포여상과 선명여고의 여고부 결승전에 이어 문일고와 대전중앙고의 남고부 결승전이 펼쳐진다.


◈경기상보

<고등부 4강>

 서귀포산업과학고가 대전중앙고의 강력한 서브에 팀 플레이를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0대3으로 완패했다.

 1세트와 2세트를 18대25,14대25로 내준 서귀산과고는 3세트 중반 이대영이 연달아 4득점하며 18대14로 앞섰으나 대전중앙고의 에이스 신영수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22대25로 져 3위에 머물렀다.

 대전중앙고의 신영수는 3세트동안 혼자 22득점을 올리며 이번 대회 최고의 공격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앞서 벌어진 문일고와 벌교상고의 준결승에서는 블로킹에서 절대 우위를 보인 문일고가 벌교상고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3대1로 승리했다.

 1세트를 듀스 끝에 26대24로 따낸 문일고는 2세트를 23대25로 내줬으나 3세트를 25대19로 이겨 승기를 잡은 후 4세트 막판 듀스 상황에서 이선규의 블로킹과 주상용의 강타가 상대 코트에 꽂히며 27대25로 세트를 마무리,5년만에 이 대회 우승을 노리게 됐다.

 문일고의 이선규와 조경오는 블로킹으로만 10점을 합작해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왼쪽의 주성용과 장강민이 각각 18점,16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또 여고부에서는 선명여고가 박경낭의 활약에 힘입어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한일전산여고를 3대2로 꺾고 결승에 진출,먼저 결승에 오른 목포여상과 정상에 격돌한다.

<중등부 결승>

 인하부중이 인창중을 꺾고 2000년 춘계 전국 중·고배구연맹전 남중부 패권을 차지했다.서울중앙여중도 송원여중을 2대0으로 누르고 여중부 정상에 올랐다.

 남중부 결승에서 인하부중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임시형이 분전한 인창중을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완파,올해 첫 시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인하부중은 1세트 중반까지 시소게임을 이어가다 세트종반 최귀엽의 몸을 날리는 수비와 오석남의 타점높은 공격이 연속 성공,1세트를 25대22로 따냈다.

 2세트 들어서도 서브리시브 불안으로 공격이 제대로 안된 인창중을 몰아부치며 줄곧 리드,오석남의 끝내기 블로킹이 성공하며 25대2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인창중은 이날 특유의 조직력이 흐트러지며 서브리시브가 안돼 공격다운 공격을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우승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여중부 패권을 다툰 서울중앙여중과 송원여중의 경기는 장신군단 서울중앙여중이 송원여중을 2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주전 평균신장 180cm의 서울중앙여중은 철벽블로킹과 선수 전원이 고른 득점을 올리며 첫 세트를 25대15로 쉽게 따냈다.

 서울중앙여중은 2세트 들어 전열을 정비하고 추격에 나선 송원여중의 반격에 밀려 역전 재역전을 거듭하며 고전했으나 막판에 전민정이 귀중한 2점 가로막기를 성공시켜 25대21로 마무리했다.<홍석준·좌용철 기자>


◈영광의 얼굴

<남중부 최우수선수 오석남(인하부중)

 남중부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오석남(16·인하부중 3년)은 팀의 중앙공격수.2000년 첫 전국대회 우승컵을 인하부중에 안기는데 주역을 담당.

 초등교 시절 육상 멀리뛰기 선수를 한 오는 김철용 여자국가대표팀 감독과 군산북중학교 시절 운동을 같이 했던 아버지의 권유로 중학교 1학년때부터 배구를 시작.

 186㎝의 장신이면서도 캥거루같은 점프력으로 상대의 블로킹을 의식하지 않는 공격이 수준급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서브리시브가 다소 불안하고 체력이 약하다”는 오는 “왼손 주포 장병철의 화려한 플레이를 배우고 싶다”며 “태극 마크를 다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오방규씨(47)와 윤현숙씨(45)의 2남1녀중 막내.

<여중부 최우수선수 백진선(서울중앙)

 여중부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백진선(16·서울중앙여중 3년)은 팀 주장으로 우승을 하기까지 궂은 일을 도맡아 한 이날 우승의 수훈갑.

 추계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배구를 시작한 백은 180㎝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픈 공격과 속공이 주무기.

 도로공사 김미진 선수의 외다리 타법을 가장 좋아한다는 백은 키에 비해 블로킹이 다소 약하다는 평을 받는다.

 “LG정유의 장윤희 선수처럼 유명한 선수가 돼 국가대표가 꼭 되고 싶다”는 백은 최우수상을 받고 난 후 자신을 키워준 부모님에게 수상의 기쁨을 돌리는 효심을 발휘했다.

 백호순씨(51)와 김해경씨(46)의 2녀중 막내.<<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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