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2030년까지 폐기물 직매립 '제로'에 도전한다.

제주도는 9일 서귀포시 색달동에서 제주 광역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색달 폐기물처리시설) 기공식을 열고 '2030 쓰레기 걱정 없는 제주(Waste Free Island Jeju, 2030 WFI)' 비전을 선포했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제주를 자원 순환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2030 WFI 3대 목표로 △폐기물 직매립 금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2020년 대비 30% 감축 △재활용 자원 순환 산업육성 및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매년 제주 땅속에 묻히는 하수슬러지는 1만t. 다량의 유기성 폐기물이 매립되면서 지하수 등 제주자원 악영향이 불가피하자 제주도는 2030년 폐기물 직매립 차단을 목표로 폐기물 발생 억제에 나선다.

주요 정책으로는 1회용 플라스틱 사용억제, 공공기관·관광분야 플라스틱 줄이기, 생분해성 영농 멀칭 비닐 사용 전환을 수립했다. 

제주도는 현재 65%에 머무른 재활용률을 90%로 끌어올리기 위해 △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 착공 △폐기물 집하장 시설 현대화 △제주순환자원 혁신 클러스터 조성 등 자원순환 인프라도 확충한다.

탄소중립 산업 육성을 목표로 순환자원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투명 페트 재활용 산업,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및 수소 생산산업 기반 마련에 나선다. 

전기차배터리, 태양광패널, 소각재 등 미래 폐자원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연구와 생산시설도 확충한다. 

원희룡 지사는 "'2030 쓰레기 걱정 없는 제주'를 위한 노력이 '탄소 없는 섬(CFI 2030)' 정책에 이어 깨끗한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또 다른 성공사례가 되도록 힘을 모으겠다"며 "Waste Free 제주를 위해 제주도민 모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첫 삽을 뜬 색달 폐기물처리시설은 도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천연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조성된다. 

총 사업비 1069억 원(국비 534억, 도비 535억)이 투입됐으며,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만1894㎡ 규모로 지어진다. 

1일 처리용량은 340t으로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