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주롯데시네마서 영화 ‘빛나는 순간’ 시사회
제주 올로케·제주어 대사…고두심 배우 해녀 열연

11일 롯데시네마 제주아라점에서 소준문 감독의 영화 '빛나는 순간' 전국 최초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사진은 극중 해녀 '진옥'을 연기한 고두심 배우(왼쪽)와 소준문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김수환 기자
11일 롯데시네마 제주아라점에서 소준문 감독의 영화 '빛나는 순간' 전국 최초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사진은 극중 해녀 '진옥'을 연기한 고두심 배우(왼쪽)와 소준문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김수환 기자

위로의 시간에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 사람과 사람의 ‘빛나는 순간’을 담아낸 영화가 제주 스크린에 올랐다.

명필름(대표 이은)은 11일 롯데시네마 제주아라점에서 소준문 감독의 영화 ‘빛나는 순간’ 전국 최초 언론시사회를 개최했다.

‘빛나는 순간’은 제주해녀 진옥과 그를 취재하기 위해 서울에서 온 다큐멘터리PD 경훈의 이야기를 통해 상처받은 인간들의 연대와 치유의 순간을 표현한 작품이다.

모든 촬영이 제주에서 이뤄졌으며 제주에서 나고 자란 고두심 배우가 오랜 아픔을 지닌 채 살아온 제주해녀 진옥을 맡아 연기했다.

극중에서는 해녀의 얼굴 곳곳에 깊게 파인 주름들에 ‘곱다’는 표현이 입혀지면서, 사람과 삶이 어떻게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실제 제주해녀들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가 하면 제주어를 가감 없이 활용하면서 ‘배경’ 내지는 ‘지역’에 대한 몰입을 높였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에는 표준어 자막을 붙여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영화 '빛나는 순간' 스틸컷. 명필름 제공
영화 '빛나는 순간' 스틸컷. 명필름 제공

다만 극중 클라이맥스로 꼽히는 ‘인터뷰’ 장면에서조차 자막을 달아 고 배우의 연기에 온전히 몰입할 수 없었던 점은 적지 않은 아쉬움을 산다.

해당 장면에 대해 고 배우는 대본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어릴 적 본 심방들이 한을 풀어내던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연기해낸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소 감독은 이 장면을 촬영한 10여 분간 제작진 모두가 넋을 잃고 바라봤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고두심 배우는 시사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단단하고 강인한 삶을 살아온 해녀의 이미지는 ‘돌’과 같다”면서 “관람객들이 평생 돌 같은 생을 살아온 해녀가 인간으로서, 사랑이라는 끈을 놓지 않았던 ‘빛나는 순간’에 초점을 맞춰 접근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준문 감독은 “사랑에 경계가 있을까 싶은 의문에서 출발해 서로의 상처를 위로해주는 순간들을 필름에 담아내고자 했다”면서 “이와 함께 제주가 마냥 아름답기만 한 섬이 아닌 상처를 간직한 곳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소 감독은 전작 ‘올드 랭 사인’ ‘알이씨REC’ 등을 비롯해 다양한 사랑의 형태와 사회의 소수자들의 이야기들을 스크린에서 풀어내고 있다.

영화 ‘빛나는 순간’은 오는 14일 서울에서의 시사회 이후 30일 정식 개봉한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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