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관음사서 감동·치유의 '시네마 템플 in 제주'
장승민 감독 '오버데어', 정재일 음악 협업 '둥글고 둥글게'

말없이 내리는 어스름 조각 빛에도 기척이 느껴질 만큼 조용하고 청아한 산사의 밤에 시네마 천국이 펼쳐진다.

로시나문화예술재단과 한국영상자료원 찾아가는 영과관 주최·관음사 주관으로 열리는 '시네마 템플 in 제주'다.

우연히 지나가던 바람에 풍경이나 쇠붕어가 은밀하게 몸을 흔드는 산사의 적막을 절제된 영상과 감동적인 음악이 깬다. 구성은 영화 상영과 시네마토크가 전부지만 풀벌레 소리를 벗 삼아 스크린에 눈을 맞출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18일에는 '오버데어', 19일은 '둥글고 둥글게'를 함께 본다. 각각 제주와 광주를 담은 작품으로 '감동을 보고 치유를 듣는다'는 기획의도와 맞물린다. 

장승민 감독의 다큐멘터리 '오버데이'는 특수효과나 CG 하나 없이 1000일 동안 카메라 하나로 담아낸 제주다. 오직 영상만으로 묵직한 영화적 체험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역시 장 감독이 정재일 음악감독과 협업한 공연융합영상 '둥글고 둥글게'는 빛과 소리로 40년전 아픈 역사를 '지금 여기'의 산자와 연결하고 기록하는 실험적 시도로 국가폭력의 비극이 남긴 무엇과 심중을 울린다.

다큐영화 '물숨'의 고희영 감독이 작품의 배경과 감독의 의도를 관객 앞에 끌어내는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

무료 행사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80명 인원 제한이 있다. 네이버 예약(m.booking.naver.com)을 통해 예매하면 된다. 한라산 중턱에서 진행하는 야외 행사인 만큼 방한용 겉옷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18일은 오후 8시30분, 19일은 오후 8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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