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농촌 실현  / 우리품종 육성 및 보급]  2. 채소류

재배 품종 대부분 외국산
1990년대 연구개발 착수

양파·마늘·당근·브로콜리
품종 개발 및 보급에 박차

                       탐라홍                                      대사니                             싱싱볼플러스
                       탐라홍                                      대사니                             싱싱볼플러스

제주도는 상대적으로 온화한 기후 영향 등으로 국내 밭작물 채소의 상당량을 공급하는 명실상부한 밭작물 주산지다.

하지만 주요 월동 채소류는 종자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제주지역 토양과 기후 등에 적합하고, 경제성을 갖춘 '우리 품종 육성과 보급'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제주지역은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등 겨울철 채소 작물의 주요 공급지역이지만 국내 종자회사는 경제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품종 육성에 나서지 않고 있다 보니 제주지역 채소 재배 농가는 대부분 수입 종자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종자의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경제성을 갖춘 품종을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1990년대부터 연구개발에 착수해 양파, 마늘, 당근, 브로콜리 등 4개 작물의 품종 개발 및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제주지역 당근 재배면적은 2019년 기준 1067㏊ 가량이고, 생산량은 3만8991t 가량으로, 국내 당근 재배면적 2069㏊의 51.6%, 생산량 6만7327t의 59.9%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에서 재배하는 당근 종자는 국내산 1%, 외국산 99%로 소비시장 변화에 대응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농업기술원은 당근 종자 국산화를 통한 종자 비용 절감, 생산자와 소비자가 선호하는 당근 품종을 목표로 '탐라홍'을 개발하고 지난 2019년 품종 보호 등록을 마쳤다.

이와 함께 제주도농업기술원은 미래 고부가가치 채소 종사산업 육성 및 외국 품종 사용에 따른 로열티 부담 경감 등을 위해 2010년부터 양파 '싱싱볼' 품종을 시작으로 제주지역 월동채소에 대한 품종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2019년 기준 품종 보호 등록 품종은 마늘 '장새미', 양파 '싱싱볼' '탐라볼', 브로콜리 '뉴탐라그린' 등이다. 품종보호출원을 한 품종은 마늘 '대사니', 양파 '싱싱볼플러스' '황수옥', 당근 '탐라홍' '미니홍', 브로콜리 'JB중모1, 2호' 등이다.

또한 제주지역 주요 소득 작물 가운데 하나인 마늘도 품종 국산화에 나서고 있다.
제주지역에서 주로 재배했던 마늘 품종은 '남도'로, 남도는 품종 등록이 돼 있지 않아 재배 농가가 자가 증식하면서 오래 사용하다 보니 생산성과 상품성에 한계를 보였다.

농업기술원은 10년 이상 품종 개발을 통해 남도 품종을 대체할 마늘 신품종 '대사니'를 육성하고 2019년 12월 품종 보호 등록을 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외국산 종자 의존도가 높은 도내 주요 채소 작물의 국산화를 위해 제주형 채소 종자를 육성하고, 농가에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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