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속 가능한 농촌 실현 / 우리품종 육성 및 보급 3. 메밀

전국 생산량의 36% 제주산
주산지 불구 국산품종 미미

2기작 가능 양절 품종 관심
2023년부터 매년 30t 보급

제주도농업기술원은 2020년 양절 메밀 특화 시범단지를 시작으로 국내 육성 메밀 종자 보급 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2020년 양절 메밀 특화 시범단지를 시작으로 국내 육성 메밀 종자 보급 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랑과 농사의 여신, 자청비는 제주 지역에서 전승되는 설화다. 자청비가 하늘 옥황에서 일어난 난리를 평정하고, 하늘 옥황 천지왕으로부터 오곡 씨앗을 얻어 땅으로 내려왔다. 자청비가 땅으로 내려올 때 가져온 오곡 가운데 하나가 메밀이란 설화다.
메밀은 제주도민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곡물이다.

제주 사람들은 척박한 화산섬 제주를 일구며 메밀을 수확해 빙떡, 돌래떡, 조배기 등 제주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메밀은 제주가 주산지다. 생산량과 생산면적 모두 전국에서 가장 많고, 가장 넓다.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제주에서 메밀은 1년에 2번 재배하는 2기작 품종으로, 2019년 기준 생산면적은 1107㏊고, 생산량은 974t이다.

이는 전국 메밀 재배면적 2230㏊의 47.5%, 전국 메밀 생산량 2705t의 36%를 차지하는 수치로, 제주는 메밀 주산지다.

하지만 제주 지역에서 재배하는 메밀 국산품종 점유율은 0.9%로 채 1%도 되지 않고, 대부분의 농가는 품종 미사의 외래종과 재래종 등을 재배하고 있다.

외래종은 혼종·잡초 및 병해충 유입 등의 문제로 생산성 저하 문제가 우려되고, 재래종은 가을에 1번 재배할 수밖에 없어 재배 안정성 문제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도농업기술원이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단위면적당 생산량(㎏/10a)은 다른 지역 등 전국이 116㎏인데 비해 제주는 80㎏으로 31%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난 2018년 제주지역에 적합한 2기작 재배가 가능한 국내 육성 ''양절' 메밀 선발해 농가에 보급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도농업기술원은 2020년 양절 메밀 특화 시범단지를 시작으로 국내 육성 메밀 종자 보급 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양절 메밀은 국립식량과학원이 육성한 장려 품종으로 봄과 가을에 재배할 수 있고, 기존 품종 대비 수량이 15% 가량 많고, 가공적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메밀 품종 국산화 및 재배기술 확립 등을 통한 제주메밀 특산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올해 채종 실증단지 15㏊를 시작으로 2022년 채종단지 30㏊를 조성하고, 오는 2023년부터 농가에 매년 300㏊에 파종할 수 있는 분량인 30t을 공급해 오는 2025년에는 제주지역 국내 육성 메밀 점유율은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메밀 품종 양절은 2005년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가 육성한 품종이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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