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을 내리 달려왔다. 오직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한가지 목표를 위해. 그러나 이제, 날숨 한 번 크게 쉬고 주위를 둘러보자. 시험에 대한 압박감,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모두 훌훌 날려버리고 친구들과 함께 깔깔거리며 ‘작은 자유’를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고3 교실 어떻게 달라졌나
지난 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각 고교의 고3 교실은 조금은 여유를 되찾았다. 따라서 각 고교에서는 졸업식이 있는 내년 2월초까지 교과 관련 체험학습기회와 인성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 면접을 앞둔 학생들을 위해서는 논술·구술 특기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대학탐방, 전문대학 특강, 입시설명회 등을 마련, 여전히 긴장의 끝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각 학교별 특색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중앙여고의 여성호신술 강좌, 제주여고와 오현고의 성희롱예방교육, 신성여고의 에이즈예방교육 등이 눈에 띈다.

또 오현고는 2박3일간의 남해안 답사, 제주과학고, 대정여고, 표선상고 등은 학교축제가 예정돼 있어 신명나는 축제 한마당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수화교실, 연극 등의 공연관람, 영화감상, 체육대회, 감귤 수확 일손 돕기(삼성여고), 선배·교사와의 대화, 특강 등의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마련된다.

◎찾아가는 체험프로그램
제주도청소년자원봉사센터에서는 고3청소년을 위한 사회체험프로그램을 오는 12월5일까지 마련, 사회진출을 앞둔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크게 교양강좌와 체험활동으로 나눌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도내 7개 학교 1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우선 오늘(15일) 제주여상에서는 감즙짜기부터 말리기까지 천연염색의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18일은 오현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래의 직업전망과 진로선택’ 특강, 20일 중앙여고 ‘여성호신술교실’, 22일 세화고 ‘제주전통감물염색체험’, 25일 제주여고 ‘성격유형검사’, 26·27일 대기고·신성여고 ‘재즈댄스’ 등이 예정돼 있다.

제주시는 사회에 진출하는 고3생들에게 올바른 경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한 찾아가는 경제교실 강좌를 모두 5차례에 걸쳐 준비한다. 15일 제주여고를 시작으로 남녕고, 오현고, 제주공고, 중앙여고 등을 돌며 29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며 서울YMCA시민중계실 김희경 강사, 한국소비자보호원 김학희 부장, 주부클럽전북지회 김보금 사무처장 등이 강사로 나선다.

◎직접 찾아 떠나볼까나?
화북청소년문화의 집은 고3생년들의 귀를 솔깃하게 할 아이템을 준비했다. 바로 패션페인팅 교실. 패션 페인팅은 입지 않는 면티나 청바지 등에 물감 등을 이용, 자신의 개성을 살려 멋스럽게 디자인 해내는 것으로 청소년들의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를 표출해낼 수 있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오는 17일 오후 5시 화북청소년문화의 집 다목적실. 문의=750-7395∼6.

한국정보통신원 제주분원에서는 12월 학생들을 위한 무료소프트웨어 기술교육생을 모집한다. ASP프로그래밍, 웹디자인 기초, 컴퓨터 활용, JAVA 과정 등의 강좌를 12월2일부터 27일까지 마련하고 있으며 접수는 오는 27일까지다. 오전, 오후반으로 나눠 진행되며 수강료는 무료다. 문의=751-0661∼2.

대한불교청소년교화연합회 제주지부는 오는 22일 오전10시 한라체육관에서 ‘청소년을 위한 국악닷컴’을 마련, 판소리 강연과 실제 공연을 진행한다. 국악인 김준호(부산시지정문화재 제4호 동래지신밟기 전수자), 국악인 손심심(중요무형문화재 18호 동래야류 이수자)씨가 함께 해 청소년들에게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예정이다.

◎열아홉, 그들을 기다리는 모든 것
롯데호텔제주는 시험을 끝낸 수험생뿐만 아니라 함께 마음을 졸이던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 마련에 나섰다. 오는 12월26일까지 수험표를 지참한 학생과 가족에게 50%이상의 할인혜택을 준다.

또 KTF(016·018)는 이 달 신규가입 하는 수험생이 자신의 수능성적을 맞히면 단말기 구입비용을 돌려주는 행사를 개최한다. 또 이 달 말까지 Na요금제에 신규로 가입하는 수험생에게 2만원 상당의 무료 통화 혜택을 제공하고, 100명의 수험생을 뽑아 올 겨울에 열리는 스키캠프에 초청한다.

영화계 또한 수능마케팅을 잊지 않고 있다. 이미 수능시장을 목표로 「몽정기」, 「유아독존」, 「레드 드래곤」 등이 개봉, 수험생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으며 오는 12월에는 일주일 차이로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과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이 개봉,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공연계로 눈을 돌려보자. 3000원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수준 있는 무용과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오는 28·29일 제주도립예술단이 정기공연 4·3 등 한국현대사의 비극을 주제로 한 「붉은 영혼」을, 12월5∼8일에는 설문대할망과 의녀 홍윤애를 소재로 한 오페라 「백록담」이 공연된다. 모두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마련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