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가족연구원·제주여성인권연대, 30일 공동 포럼 개최
만 19세 미만 20명 심층 면접 결과 발표…"협박·강요 잇따라"
집단 압력·조직 감시망 등 원인 분석…"맞춤형 지원 등 필요"

제주지역 청소년 성매매와 관련해 피해자의 경제적인 이유와 집단의 압력, 가해자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탈성매매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과 제주여성인권연대는 30일 오후 3시 농어업인회관 2층 회의실에서 '제주지역 청소년 성매매 현황과 지원 방향'을 주제로 공동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이화진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주지역 성매매 피해 청소년 실태와 정책과제' 주제로 도내 만 19세 미만 성매매 경험 여성과 기타기관 담당자 등 20명에 대한 심층 면접 결과를 발표했다.

면접에 참여한 한 피해자 A씨는 "가해자가 불법 촬영 후 공개한다는 내용의 협박이 있었다"며 "협박을 받으니 성매매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지인을 통해 성매매를 접했다"며 "이후 돈을 받았지만 일부 강요에 의해 지속했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이화진 연구위원은 청소년 성매매 진입 배경으로 또래 집단의 압력과 경제적 요인 등을 꼽았다. 이어 조직의 감시망, 경제적 취약함, 가해자에 대한 심리적 의존 상태 등으로 탈성매매가 어렵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 연구위원은 "피해자의 적극적인 발견을 위해 또래 상담원 양성이 필요하다"며 "자활 지원과 의료 및 심리지원 확대 등 피해자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출 청소년 지원을 위한 관련기관 협력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인식개선을 위한 예방 교육 및 연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순영 제주아동·청소년지원센터 '반짝' 팀장도 '제주지역 성매매 청소년 피해 사례와 지원 방향' 주제발표를 통해 "피해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수요 차단을 통한 아동·청소년 성착취를 근절해야 한다"며 "피해 청소년에 맞는 맞춤형 지원 제도 및 조례가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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