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순인구 이동 변화

전반적 탈제주 분위기 진정세 속 지난해 순유입인구 역전
2017년 혁신도시 효과 이후 두 번째, 활력징후감지 기대
20대 후반 여성 순증가…위드코로나 연계 정책 발굴 주문 

서귀포시 청사. 서귀포시 제공
서귀포시 청사. 서귀포시 제공

코로나19로 불 붙었던 '탈 제주'분위기가 예상보다 일찍 진정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서귀포 순유입인구가 제주시를 앞서는 등 산업 체질 개선 등의 효과가 기대됐는가 하면 이를 반영한 인구·청년 정책 발굴이 주문됐다.

 

직업·가족 따라 '제주로'

2일 통계청의 '2021년 국내 인구 이동'과 국회예산정책처 NABO 경제·산업동향 & 이슈에 실린 '지방인구의 감소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교차 분석한 결과다.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제주에서 인구 33185명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37102명이 유입됐다. 순유입(전입-전출, 순이동) 인구는 3917명이다.

제주 순이동 인구는 201614632·201714005명을 기록하는 등 '제주 이주'를 사회현상으로 만들었었다. 하지만 부동산 광풍 후유증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 인구과잉으로 인한 피로감 등이 축적되며 20188853명에서 20192936명까지 급감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20203378명으로 소폭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0·20대는 줄었지만 30(1711)·40(1414) 등 핵심노동인구가 늘었고 동반 가족인 0~9(1292)까지 늘었다.

20대 이탈(-1471)이 여전했지만 '직업' 때문에 제주로 주민등록을 옮긴 경우가 많았다.

직업 때문에 제주 전입신고를 한 경우가 1454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8421), 주택(4926), 자연환경(3095), 교육(2931), 주거환경(1025) 순이었다.

서귀포 작가의 산책길 공연 모습. 서귀포시 제공
서귀포 작가의 산책길 공연 모습. 서귀포시 제공

정주 환경·가능성에 ''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서귀포시 인구 유입이다. 지난해 서귀포시 순이동 인구는 2432명으로 제주시 1485명에 비해 947명 많았다. 서귀포시 순이동 인구가 제주시를 앞섰던 경우는 행정시 분류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서귀포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됐던 20177362명 순유입으로 제주시(6643)에 앞선 것이 유일하다.

2019478, 2020872명 등 상대적으로 활력 징후가 살아나지 않았던 사정이 지난해 뒤집힌 배경으로는 정주 환경 개선을 위한 시책 발굴과 문화도시 등 청년 유입에 유리한 사업 진행 등을 꼽을 수 있다.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 정책도 효과를 봤다.

실제 지난해 제주시를 빠져나간 10대 후반과 20대 인구는 1291, 서귀포시는 544명이다.

제주시의 경우 2019-287, 지난해 -220명에서 5배 이상 늘어난데 반해 서귀포시는 2019-968, 지난해 -896명에 이어 계속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취업이나 주택 문제에 민감한 20대 후반이 2019460, 2020421명이나 순감소했던데 반해 지난해는 72명 줄어드는데 그쳤다.

20대 후반 중 그동안 순유출이 심했던 여성이 지난해 순증가(제주시 89·서귀포시 6)로 돌아선 점 역시 주목됐다.

이 같은 인구 순이동 증가는 해당 지역의 1인당 생산성 제고로 이어진다. 지속성 등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서귀포시의 입장에서는 인구 유출 부담이 덜어졌다는 점에서 올해 추진하는 산업구조 체질 개선 실험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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