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高)'로 도내 농산물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원화환율은 초강세를 보이며 지난 97년 IMF이후 환률 최저치기록을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0일 달러당 1118원이었던 환율은 나흘새 다시 9.3원이 떨어져 지난 24일엔 1109원으로 97년이후 가장 낮게 기록됐다.

원화의 강세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매일 2억달러씩 국내로 들어오는등 달러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원화의 강세는 도내 농산물 수출에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다.

농협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2월말 현재 수출실적은 26만4000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56만8000달러의 47%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올해 도내 농산물 수출목표가 지난해 859만달러에서 150% 증가한 2210만달러로 설장돼 있어 올해 매월의 수출실적이 지난해보다 2배이상 유지돼야 하지만 오히려 절반 수준에 그치는 역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노지감귤(21만1000달러)을 중심으로 화훼류(11만9000달러)·양배추(17만2000달러)·금감·흑대두 등 다양한 품종에서 많은 양이 수출됐으나 올해는 화훼류에서 14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나타내고 있을뿐 다른 품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당분간 원화환율이 올라가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올해 제주산 농산물 수출실적 달성 여부도 극히 불투명해지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1올들어 수출물량이 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2며3감귤의 일본 수출량 감소도 한 원인이지만 원화 강세의 영향이 더 큰 것 같다2고 말했다.<김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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