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모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왕따문제’와 관련, 학부모간 고소사건에 이어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학부모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교육기관에 제출하는 등 일파만파로 비화되고 있다.

특히 학교내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학생들 학부모간 주장이 달라 제주도교육청 차원의 진상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김모씨(45·여)는 지난달 30일 제주도교육청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5학년인 딸이 학부모 L씨와 그의 딸로부터 심한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며 “제주시교육청이 이 사건을 조사했으나, 사실을 축소·은폐하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

김씨는 탄원서를 통해 “지난달 14일 같은 반 학부모인 L씨(52)가 자신의 딸을 교실복도로 불러내 심한 폭언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L씨가 자신의 딸 뒷덜미를 잡아채 끌고 멱살을 잡은 상태에서 턱부위와 이마를 구타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학부모 L씨를 폭행 혐의로 제주경찰서에 고소했다. 현재 김씨의 딸은 학교 등교를 하지 않고 있으며, L씨의 딸은 다른 학교로 전학했다.

이에 대해 L씨는 “전학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학교를 찾아갔다가 김씨의 딸을 만나 큰 소리로 타일렀을 뿐 폭행이나 폭언을 가한 사실이 없다”며 “김씨의 딸이 8개월 동안 내 딸을 심하게 괴롭혀 어쩔 수 없이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는 등 오히려 말도 못할 피해를 당한 쪽은 우리 가족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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